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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도 찬란한, 그리고 처절한 : 엠파이트 복싱 슈퍼파이트 이야기 
엠파이트는 지난 2003년 격투전문매체로 창간되어 2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대한민국 격투기의 역사와 함께했다.

2000년대 중반 스피릿 MC와 프라이드, K-1의 부흥, 크로캅과 효도르의 맞대결, 프라이드의 종말과 UFC의 성공, 정찬성과 최두호가 최고의 무대 UFC에서 펼친 명승부를 비롯해 알려지지 않은 국내 격투기 선수 및 대회를 조명하는 등 대한민국 격투기의 대중화라는 역사적 사명과 함께 대한민국 격투사와 함께해왔다.

2014년 피트니스 전문 기업 몬스터짐에 인수합병 되면서 기존의 텍스트 형식에서 벗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컨텐츠 제작 스타일을 가지며 대한민국 넘버원 격투매체로서 입지를 다진 엠파이트는 2018년 경영효율화 정책을 통해 엠파이트라는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몬스터짐 뉴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지만, 몬스터짐은 회사를 지탱하는 근본이었던 격투기를 잊지 않았고 엠파이트의 부활을 위해 준비했으며 2021년 여름 세계 최초 실내스포츠 전문 스타디움 몬스터짐 아레나의 개장과 함께 격투팬들의 심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 대회와 격투 관련 컨텐츠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대한민국 복싱의 재중흥을 위해 지난 2021년 만들었던 엠파이트 신인왕전은 약 300여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참여하며 대한민국 복싱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2022년 6월 창립 20주년을 맞은 엠파이트는 격투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빅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엠파이트 복싱 헤비급 슈퍼파이트다.

헝크, 아마복서의 최강자 김형규의 이야기

중학교 시절 어려운 집안형편이었던 그는 급식비를 내지 못했다. 급식비 미납자 명단을 칠판에 적었던 그 시절, 그의 이름은 언제나 칠판의 맨 위에 올려져 있었다. 암담했던 그에게 한줄기의 빛이 내려왔다. 바로 복싱이었다.

복싱을 하면 급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선생님의 설득, 
188cm라는 큰 신장을 갖고 있던 김형규는 복싱에 최적화 된 몸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복싱의 길에 입문했다. 

그의 체급은 헤비급, 복싱 선수들에게 체중감량은 언제나 고역이지만, 그에겐 체중을 늘리는 증량도 고역이었다. 증량할 때는 하루종일 많이 먹었는데 하루에 7끼씩 먹으면서 지냈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헤비급 복서로서 그의 선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복싱에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2011년 약관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가 된 김형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복싱계에 떠오르는 기대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김형규는 대한민국 복싱의 기대주로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2019년은 김형규의 복싱 커리어에 있어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시아복싱선수권 남자 91kg 준결승전에서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레빗 바실리와 맞붙은 김형규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RSC로 승리, 절호조에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2020년 이후 김형규는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말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엠파이트 슈퍼파이트 제의를 받아들였다. 공백에도 건재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상대가 자신보다 평체가 더 큰 김남신이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 '헝크'가 돌아왔다는 것을 격투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는 6월에 있을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유도선수에서 2019년 복싱 한국챔피언까지 김남신의 이야기


중학교 3학년 유도선수 출신이었던 그의 학창시절이 복싱으로 가게 된 전환점은 바로 친구의 꼬드김이었다. 친구와 밥을 먹다 복싱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된 그는 복싱에 대한 낭만을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돈을 모아 복싱장에서 운동을 하게 된 그는 유도선수로서 갈고닦은 운동신경을 복싱에서 보여주었고 부모님의 허락까지 받아내며 유도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복싱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암까지 있어서 정말 어려웠던 학창시절, 복싱은 그의 인생을 지탱해준 하나의 버팀목이나 다름없었다. 가난의 설움은 복싱장 샌드백의 모래였고, 그는 하루 10시간 넘게 그 설움과 고난을 치며 벗어나려 노력했다.

그렇게 그는 유소년 국가대표 상비군과 실업팀을 거쳐 2019년 프로복싱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커리어를 쌓으면서 복싱 스타일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조급하게 복싱을 했지만, 지금은 여유로움이 생겼다. 조지 포먼이 40살에 침착함을 배웠듯 나 역시 침착함을 배웠다고 웃는 그에게서 여유로움과 간절함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김형규와의 슈퍼파이트는 김남신에게 중요하다. 자신의 실력이 국가대표 최고의 선수에게 통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 때문이다. 김남신은 이번을 마지막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링에 투신할 작정이다.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더욱 승부에 대한 의욕을 가지게 된 김남신은 그에게 자신의 매운 주먹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복싱의 전설 홍수환과 난민복서 이흑산을 만들어낸 이경훈 관장에게 조언을 들어가며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려고 시합하는게 아니다. 나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겠다. 나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 경기를 앞둔 김남신의 결연한 각오다.

김형규와 김남신, 김남신과 김형규 복싱 헤비급을 관통하는 서사시는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까? 6월 17일 금요일, 월드 오브 몬스터짐에서 펼쳐지는 엠파이트 
복싱 헤비급 슈퍼파이트에서 두 선수의 아름답고도 처절한 주먹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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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형규, 김남신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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