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물러날 곳도 없다. 나란히 K리그1 11위, 12위를 마크하고 있는 두 팀이 만난다.

11위 강원FC와 1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3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은 2무 2패로 수원, 제주와 함께 승이 없다. 수원삼성에 1점 앞섰을 뿐 언제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강원의 문제점은 빈공이다. 아직 2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최하위 수원보다 한 골이 적다. 갈레고가 점점 살아나고 있지만, 김대원이 지난해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강원 입장으로서는 최하위 수원을 발판삼아 지난 시즌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지난 포항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영빈과 김우석, 윤석영, 서민우가 수비 라인을 형성하며 한국영과 정승용, 유인수, 알리바예프가 중원을 책임진다.

지난 포항전 골로 드디어 득점 가뭄을 해갈한 갈레고와 신예 박상혁이 강원의 공격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광연과 임창우, 김진호, 황문기, 김대원, 양현준, 디노는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기기 위해 준비를 했다. 부상 선수들의 아쉬움이 크고 정상적인 선수들이 많지 않지만 버텨야 한다. 상대가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데 서로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평했다.

현재 코뼈 골절인 양현준의 상황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 같고 발목도 좋지 않기 때문에 경기 양상을 보고 투입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팀이 힘들때 저런 친구들이 힘을 내줬으면 좋겠는데 아쉽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디노는 아킬레스 다친 곳 반대쪽에 통증이 있어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한 최 감도은 "상대가 4-3-3 카드를 낸 것 같은데 중원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원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연습경기 대신 부상회복에 시간을 보냈다. 최 감독은 "부상자들 때문에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격이나 수비에 놓친 포지셔닝에 대해 잡아주고 과감하게 공격을 만들 수 있는 훈련을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포항전의 명단을 거의 동일하게 가져간 이유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지난 포항전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정말 까다로운 팀이었는데 결정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다만 첫승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선수들이 수비라인을 뒤로 물러 동점이 되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더군다나 최용수 감독이 강한 수원전이기에 승리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하다. 최 감독은 "수원전은 슈퍼매치 때 나를 힘들게 했지만 성장도 했다. 수원에게만큼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한 이병근 감독과 최용수 감독, 경기전 감독실에서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최감독은 "항상 힘든 고충을 본인만 알지 아무도 모른다. 그럴 때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다. 실의에 빠지지 않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품성이나 지도력에서 스탭을 밟아나가고 있고,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병근 감독을 격려했다.

최근 일부 구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버스 막기, 감독 청문회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최 감독은 "경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맞지만 지도자로서 인격체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지도자가 힘든데 기다려주고 믿음을 보내줄 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우승팀은 하나인데 나머지 감독들이 비난을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비판은 해도 좋지만 수위 조절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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