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8포인트(0.33%) 오른 2,074.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07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일(2,072.78)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7.40포인트(0.36%) 오른 2,075.45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80선을 넘어 지난달 30일 연중 최고점(2,082.61)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후 지수 부담에 하락해 결국 2,070선 중반에서 장을 끝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퇴직연금 활성화 대책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의 규제 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대책의 근본 성격은 가계 안정을 위한 자산시장 부양 정책이다.

연금의 운용과정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증시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구재 주문과 소비자신뢰지수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재료였다.

유럽의 경기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 우려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더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것은 부담이지만 ECB의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0억원, 45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기관은 3거래일째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 홀로 7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2천3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 대부분이 올랐다.

연금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5.41%), 은행(5.02%), 금융업(2.11%) 등이 특히 많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1.81%), 철강·금속(-1.31%), 전기가스업(-1.28%)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65% 오른 123만원을 나타냈고 현대차(0.88%), 현대모비스(0.17%), 네이버(0.13%), 신한지주(0.97%), 기아차(1.01%) 등도 상승했다.

연금 대책에 증권주도 동반 상승했다. SK증권(10.25%), 대신증권(7.05%), 삼성증권(6.02%), 메리츠종금증권(5.61%), 동양증권(5.12%)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2.89%), 포스코(-2.05%), 한국전력(-1.53%), SK텔레콤(-0.36%)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0.18%) 내린 567.23으로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1개 종목에서 4억7천만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0.09%) 상승한 15,534.82, 토픽스지수는 0.91포인트(0.07%) 오른 1,285.92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91.63포인트(0.98%) 올라간 9,485.59로 거래를 끝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014.4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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