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인제대학 2학년 재학시절 미스터 유니버시티 통합 그랑프리를 나름 어린 나이로 거머쥐었다. 이렇게 기회가 되려고 하니 한달뒤 나의 생에 첫 국제대회에 나가는 국가대표의 영애가 찾아온다. 세계대회였다. 주니어(20세 이하)와 마스터로 구분되어 각각의 남녀체급별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는 여자보디빌딩이 자리 잡기전이었다


모두들 알겠지만 21년 전은 지금처럼 피지크와 보디피트니스, 비키니 등의 종목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신생종목들은 1번부터 7번 포즈만 잡아본 나로서는 처음에 솔직히 좀 웃기기도 하도 뭔가 받아들이기가 거북한 느낌이었지만 여러 해를 계속 관람하고 주위에 여럿 출전하는 것을 보니 이제 좀 적응이 된다


세계대회 체급은 라이트(70)급으로 나가야했다. 한 체급을 더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정말 죽을 뻔 했다. 내가 고2때 처음 보디빌딩을 시작할 때의 체중이 70kg이었다. 고등부도 라이트(-70kg)급을 뛰었고 대학진학 후 2년 동안 노력해서 대학 2년때 바로 위 웰터(-75kg)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졸업 후 라이트미들(-80kg)급으로 올려 작년까지 -80kg급으로 출전을 하였다


졸업 후 두번의 미들(-85kg)급을 출전한 적이 있는데 한번은 82킬로의 체중으로 2003년 미스터 코리아 타이틀에 도전 때이며 두 번째는 박사 학위 중 체중조절에 실패하여 체급을 올린 경우다. 정말 열심히 운동해도 1년에 근육량 1~2kg의 증가가 나름 최선이었다. 지금은 보충제와 음식등 더 좋은 환경이 있어 가능할지는 모르나 그 이상은 참 힘들다고 판단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또 다른 한명은 장병호 선수였다. 당시 부산의 헤비급 유망주였다. 결국 부산의 두 꼬마가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이다. 당시 팀을 이끈 코치감독님은 창용찬(현 코치아카데미원장) 당시 이사님과 김동현 이사님이었다. 선수와 코치진의 비율이 같았다^^;; 나름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좋았던 기억이다.


세계대회의 개최지는 슬로바키아 ..... 근데 멀다 ... 그리 먼 곳일 줄이야~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데, 아무튼 경로는 김해공항->김포공항(1시간)->파리공항(13시간)->체코공항(공항 대기 7시간비행 2시간)->슬로바키아공항(경비행기 2시간)... 근육 다 빠져뿟다파리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담배만 진탕 피웠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지만 당시는 비행기 뒤쪽자리로 가서 그냥 피웠다. 맛있는 기내식이랑 땅콩도 못먹고 살이나 빠져라 오직 둘이서 담배만 태우며 파리로 간 기억이다.


시합전날 체중이 걱정이다. 슬로바키아는 당시 공산권 국가였고 영어권도 아니었다. “kg”도 모르고 웨이트”“바디%&^%^” 별 손짓 발짓해도 못 알아듣는다. 결국 체중계 못 찾아 전날 계측 포기, 계측과 예선을 하기위해 경기장에 가니 8명의 교민이 응원을 나와주셨다슬로바키아에 사는 교민 전부가 나왔단다한국사람 반갑다고.... 체코가 남한이라면 슬로바키아는 북한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인지 교민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출전한 선수 중에 주니어부에서는 동양인이 우리뿐이다. 모두 순백인들, 마스터에 일본인 중년이 한명 출전하였고 나머지는 서양인이다.


계측 무사히 통과하고 전날부터 못마셨던 물마시려고 한병 마셨다근데 쓰다.....물맛이 완전 사약맛이다. 내가 마시고 싶은건 그냥 맹물인데, 이 나라물은 쓴맛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탄산수였던거 같다. 아무튼 적응 안 된다. 예선을 무사히 마치고 결과는 장병호 선수는 아쉽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나는 운이 좋았는지 통과하였다. 그날밤 장병호 선수의 큰 가방에서 가스 버너와 라면이 쏟아져 나온다. 같이 끓여먹었다. 내가 더 많이 먹었다. 난 밥도 말아먹었다. 다음날 결선나가야 하는데... 다음날 결선에 몸이 잘나오는 듯 하다라면의 힘인가???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은 5.... 앞쪽 포즈는 내가 1등이라고 위로를 받았다... 앞쪽만....지나가는 흑인이 엄지척 하며 위로해준다근데 낮이 익다. 숀 레이였다....속으로 짜식 역시 보는 눈이 있군혼자 생각했다계측 때 얘기지만 주니어 여자부도 있었다. 마스터도 마찬가지고 모두 왜그리 이쁜지... 마스터 여자 할머니도 이뻐보였다.. 유럽여자라서 그런가


계측 때 체중이 약간 오버했는지 여자 주니어 선수가 가슴가리게마저 풀어버린다. 코피터질뻔.. 남자들은 계측 때 체중 오버하면 그냥 팬티 벗어 버리고 손으로 감싸쥔다. 역시 서양은 개방된 사회구나라고 느꼈다돌아오는길 기내식 남는거 다 먹어치워 버리고 파리에 들러 관광하면서 레스토랑에서 물 달라고 하니 돈을 받는다. 오렌지 쥬스보다 비싸다. 그냥 맹물한잔인데.. 완전 어이상실. 하긴 얼마 안 있어 우리나라도 돈주고 물사먹는 국가가 됐지만.. 아직도 밥집가믄 물은 마음껏 마시는데.....귀국 후 오늘날까지 세계주니어 및 마스터즈 보디빌딩대회는 국가대표를 파견하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다. last 국대였다. 땅콩은 역시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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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니어 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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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경유지 체코 프라하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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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헤비급..  저넘들이 나랑 동갑이었다니 화날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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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타국가 선수 임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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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마스터즈 할머니.. 어딘가에 여자주니어도 이쁜애 사진이 있는데 못찾겠군요. 너무나 너무나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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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한 흑인 알고보니 사진 찍을때 돈을 줘야하는데 그냥 찍자고 해서 이후 인상이 별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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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쁜 여자사람.  쥴리아 로버츠같음.  걍 눈감고 부딪혀도 여자는 다 예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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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유명한 다리인데..  영도다리보다 쪼금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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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부르박물관 갔지만 미술품에 대한 지식이 허접해 그냥 이사님들 찍을때 같이 찍음.. 지금와서 보면 좀 더 신경써서 관람할 걸 하고 후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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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인제대학교 선배의 체중감량 실패로 나와 같은 체급이 되자 어쩔수 없이 후배된 입장에서 월체함.. 이때 강경원선수와 처음 경합...  계측때 계측 이사님의 걱정하셨지만 역시나 시원하게 발림^^ 그뒤로 월체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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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가 인간이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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