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스무살 때 처음 학교에서 만나, 약7년을 같이 사귄 여자에게 결혼은 현실이라며 차였습니다.
군대 때 헤어진 후 제대 때 다시 만난걸 치면 약 5년이군요.
 
27살 취업도 못하고 내는 이력서 마다 고배를 마시는 저를 보며, 자기에게 좋은 사람이 생겼다며 놔달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5년이나 사귄 사람에게 할 말이냐며 화도 내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미안하다며 헤어져달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제가 오히려 무릎 꿇고 잘못했다며 제발 떠나지 말라고 붙잡기도 했습니다. 거의 연애다운 연애는 처음이고 첫 여자나 마찬가지였기에 이런 추태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참 마음이 한번 돌아서니 제가 지금껏 해준 그 모든 것들과 정성은 그저 추억이고 과거가 돼 버리더군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연락이 끓어지고 결국 집 앞에서 몇 날 며칠을 기다리다 보게 된 새로운 남자는... 좋은 옷과 좋은 차, 거기에 외모까지... 무엇 하나 흠 잡을게 없는 완벽한 사람 같았습니다.
 
그 후로 무너지는 자존감과 볼품없는 제 모습에 헤어짐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지금 제 나이와 그녀의 나이는 29살 입니다.
 
이틀 전에 연락이 오더군요.
 
술 한 잔 같이 하자며, 뭐 나쁠 것 없다는 심정으로 나갔습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궁금했고 그 동안 들어왔던 소문이 있었기에 확인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강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만나고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니 울더군요.
 
전 남친이 그렇게 바람을 피우고 다른 여자와 놀아도 자기가 다 용서해줬다며, 그런데 그 사람이 결국
다른 여자와 약혼식을 올렸다는 소리를 듣고 헤어지게 되었다며, 정말 나쁜놈이라고... 마치 자기는 무조건적인, 순종적인 여자에 바람둥이 잘못 만나 마음고생 많이 한 여자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소름이 끼치고 분노가 느껴지더군요.
 
그러면서 그때 내게 많이 미안하고 그 시절 잘 해줬던 거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염치없지만 연락이라도 하고 지내며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고....
 
딱 매몰차게 거절 했습니다.
 
헤어질 때 내게 뭐라고 했냐고, "지금까지 남자 만나본 게 내가 전부고 그래서 다른 남자도 만나고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리고 지금의 나의 모습에서 장래의 든든한 남편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며 이게 지금 자기가 느끼는 현실이니 이해해달라고" 그러면서 떠났던 네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며 거절했습니다.
 
그래요. 저, 이 여자 때문에 정말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맛보았습니다.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궁금증을 참지 못해 들어갔던 페북에서 해외여행 다니고 비싼 음식과 여러 선물들을 보며 가슴이 찢어져도 봤고 친구들에게 들리는 사업하는 남친 만나 좋은 곳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면서 산다는 말 들었을 때 정말 초라한 내 자신 때문에 자괴감도 실컷 느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완벽한 남자에게도 하나의 흠은 있더군요.
 
바로 여자문제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의류 매장을 몇 개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변 여자들에게 옷 선물을 꽤 많이 하고 그런 식으로 만남을 이어가던 여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소리가 점점 들려오더군요. 돈 잘 벌고 뭐하나 부족하지 않으니, 주위에 여자가 넘친다고 들었습니다.
명함과 옷 선물 몇 번에 안 넘어오는 여자 없다고.......
 
그런데 이렇게 잘나가던 남자가 어느 날 약혼식을 올렸더군요.
나중에 듣고 보니 서로 알고 지내던 집안끼리 약혼식을 올렸답니다.
그 여자 집안 또한 대단하고, 직업도 변호사니 말 다 했죠.
그래서 저도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직설적으로 마지막 말을 통쾌하게 했습니다.
 
네가 말하던 현실이라는 게 꿈이고 이게 진짜 현실이라고... 왕자는 공주님과 결혼하지 어디 이름 모를
하녀와 결혼하지 않는다고... 동화는 어렸을 적 보는 거며, 성인이 되어서도 그것을 잊지 못하면 철이 아직
덜 든 거라고 그러니 더 이상 내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ps. 내 첫사랑 같던 여자에게 밤새도록 달려가 약봉투 지어주고 아침 첫차 타고 학교 가고
6달 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제주도로 여행가 이벤트 해줬던 모든 기억이 이제는 참
동성이고 이성이고 사람 함부로 믿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경험으로 다가왔네요.
 
이제 이름 말하면 알만한 기업에서 일하며, 집안도 평택에 있던 땅이 S회사 때문에 돈을 많이 받게 되어,
집안 살림도 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정말 여자 만큼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대한민국에서 창녀 아닌 여자는 찾기 힘들 정도로 좋은 분들이 많이 사라졌네요.
 
오히려 창녀가 깨끗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돈 받고 돈 받은 만큼 대가를 주지만, 정말 쓰레기들은
자기가 동화 속 공주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고 어떻게하면 돈 많은 종마에게 몸을 팔까 재고 있으니 말이죠.
 
종마는 씨 뿌리러 다니느라 정신 없을 것은 생각 못하고 말이죠.
 
요즘 전문직도 아닌 대기업 사원들도 명함 내밀고 주변에 소개팅 자리에 직업만 말해줘도 퇴짜 잘 안 맞습니다. 그러니 양다리는 고사하고 문어다리로 다니는 남자들도 많고요.
 
그러니 저 위에 계신 스펙의 남자는 오죽할까요.
정신차리세요. 여성분들..
 
그리고 저희도 여자 조심하겠습니다. 절대로 창녀보다 더 한 여자에게 귀속되는 일 없도록!!!!!!!
 
 
 
 
마음 고생 심했을 남자분 마음이 느껴집니다.
모두들 좋은 여자 만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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