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디저트 아이스크림 집 ‘스윗 비’. 40분 넘게 줄 서야 한다.

[한겨레] [매거진 esc] 요리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 앞, 신촌에서 줄 서서 먹는 디저트 맛집 3


대표적인 상권인 서울 홍익대 먹자골목과 이태원 일대는 변덕스럽다. 별이 뜨고 지는 것처럼 맛집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유행에 민감한 이들의 취향이 맛집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에는 달콤한 디저트류나 베이커리가 인기다. 최근 인기를 끄는 세 집을 골라봤다. 입이 심심할 때 그만인 주전부리들이다.

키스처럼 입술을 감싸는 감미로움 ‘스윗 비’

엄두가 안 난다. 줄 선 이들에게 물어보니 벌써 40분이 넘었다고 한다. 올해 초부터 이태원동 경리단 일대에서 초대박을 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좁은 인도에는, 뜨거운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20~30대들이 차례를 기다린다. 지난 6일에는 하루 1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주인장은 앳된 얼굴의 박정현(26)씨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열었는데 올해 3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몰이다. 꽃 모양의 콘에 체리, 위스키, 자몽, 피스타치오, 벌꿀 아이스크림 등이 올라간다. 12가지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다. 손님을 끌어들이는 이유에는 ‘재미’가 있다. 아이스크림에 여러 가지 토핑을 손님이 골라 구성할 수 있다. ‘미초곰’(미니콘에 초코모자 쓴 곰), 휘핑크림, ‘꿈틀이’,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진 컵까지 올라간 모양이 눈길을 끈다. 단품 아이스크림이 5800원인데 여러 가지 토핑을 얹다 보면 1만원대가 넘어가기도 한다. “제게는 첫 가게죠. 인생의 첫 시도이기도 합니다.” 박씨는 작년에 일어난 아이스크림 붐에 주목했다. 강남구 신사동, 홍대 먹자골목의 ‘소프트리’는 긴 줄로 장사진이었다. 

서울 서교동 홍대 먹자골목 인근 디저트집 ‘슈아브’의 캐러멜.

그는 대학에서 국제통상을 전공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다. “굳이 졸업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회사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처음에는 손님들에게 모든 아이스크림을 맛보게 하고 주문을 받았다. 한 명당 5~10분 정도의 주문시간이 걸렸다. “늘 잘되는 것은 아니에요. 비가 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날씨 영향을 받죠. 빌리고 아르바이트한 돈 합쳐서 시작했는데 걱정도 많이 됐지요. 하지만 일단 저질렀어요.” ‘스윗 비’(Swi:t B)의 ‘비’는 이탈리아어로 ‘키스’를 의미하는 ‘바초’(bacio)의 첫 글자다. ‘달콤한 키스’란 뜻이다. “아이스크림은 입술에 닿으니까요.”(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73/5800원~1만원대)

경리단 길 스윗 비 

토핑 고르는 재미가 쏠쏠 

홍대 앞 슈아브 

천일염 캐러멜 특이하네 

신촌 메리 포핀스 

서울 신촌의 베이커리 ‘메리 포핀스’ 가게와 스콘.

스콘의 진짜배기 맛 보여줘 

한입에 쏙 들어가는 아찔한 달콤함 ‘슈아브’

밸런타인데이나 주말에는 손바닥만한 매장 앞을 20분 넘게 줄을 서야 한다. 2011년 문 연 슈아브(SUAVE)에서 캐러멜을 사기 위해서다. 가게를 찾은 이들이 손에 들고나오는 것은 달콤한 캐러멜과 마카롱, 푸딩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오너셰프 김용래(36)씨의 작품이다. 

20여가지의 캐러멜이 골라 먹는 재미를 준다. 밀크티 캐러멜, 녹차 캐러멜, 무화과 캐러멜, 파스타치오 캐러멜, 쇼콜라 캐러멜 등 다채롭다. 천일염 캐러멜은 특히 찾는 이들이 많다. 짠 소금과 달콤한 캐러멜이 묘한 조화를 이뤄 맛을 낸다. 아삭아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을 아우르는 양면성의 대표선수 마카롱도 슈아브의 대표메뉴다. 베이컨을 잘게 썰어 넣은 마카롱은 독특한 재료 덕분에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제과·제빵 과정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의 디저트 메뉴를 개발했다. “새로운 것, 초콜릿도 일반적이지 않은 것, 그런 것을 만드는 일을 좋아합니다.” 슈아브를 운영하기 전에 근처에서 퐁뒤(꼬치에 여러 가지를 꽂아 치즈나 소스를 찍어 먹는 음식) 전문 카페를 운영했었다. 

“캐러멜은 설탕, 생크림 등을 넣고 졸이는 것인데 첨가하는 재료들을 좋은 것을 쓰려고 합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윈도 베이커리 컬렉션’에도 두번 참여했다. ‘윈도 베이커리 컬렉션’은 손맛을 가진 베이커리 장인들이 ‘빵으로 소통’을 모토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축제다. 올해는 4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을로 미뤄졌다. 

서울 신촌의 베이커리 ‘메리 포핀스’ 가게와 스콘.

김씨는 달짝지근한 캐러멜은 커피나 홍차와 마시면 좋다고 추천한다. “우유보다는 홍차 우린 것이 어울립니다.”(서울 마포구 서교동 342-1/캐러멜은 5개 단위로 구입. 3200원부터)

스콘의 진짜 맛을 알려드립니다 ‘메리 포핀스’ 

서울 신촌의 따끈한 ‘신상’이다.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일명 ‘퀵 브레드’라 불리는 스콘과 2가지 케이크가 전문인 곳이다. 골목골목 찾아들어가야 하는 점은 ‘슈아브’와 비슷하다. 스콘은 홍차, 플레인, 크랜베리, 무화과 등 4가지다. 주인 조은미(45)씨의 이력은 독특하다. 2009년에 르 코르동 블뢰 런던캠퍼스의 제과·제빵 과정을 입학했다. 마흔에 접어든 때였다. “전세금 빼고 초등학생인 아이, 남편과 뒷생각 안 하고 떠났어요.” 하던 일도 지치고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음식 중심의 문화 잡지인 <킨포크> 등을 보는 게 취미고 요리가 낙인 그였다. 제과·제빵은 대학 시절부터 손에 익은 일이다. 마흔 줄에 20대 청년들과 경쟁하면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수업을 마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본래 문화 잡지의 편집장 등을 한 글쟁이였다. “돌아와 정말 내 가게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영국에서 반한 스콘과 케이크를 대표선수로 ‘메리 포핀스’(Mary Poppins)를 열었다. 창업 과정은 수업에서 흘린 수고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고됐다. “부동산부터 인테리어 사기꾼까지 많아요.” 결국 직거래를 통해 구한 나무판 한 장까지도 그의 손길로 꾸몄다. 

그의 스콘은 담백하고 건강하다. “처음 영국에서 스콘을 맛보고 이게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생각했어요.” 첨가제는 전혀 쓰지 않고 프랑스산 생크림과 우유, 천연버터만 사용한다. “우리는 옆구리 터진다고 하는데 스콘이 제대로 부풀어 오르면 옆이 갈라진 모양이 있어야 해요.” 그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 있다. 스콘의 단짝인 클로티드크림(저온살균처리 안 한 우유로 만든 크림)과 딸기잼도 등장해 맛을 자랑한다.(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56-76/1500~3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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