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녀의 고백 4

1 USA_'아이허브'에서 구입 가능한 미국 브랜드 BWC 클렌저. 100% 오가닉 성분이 포함돼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가격도 1만원이 안 된다.
2 USA_이걸 바르면 정말 내얼굴에 키스를 하고 싶어진다. 'KISS MY FACE' 선크림은 화장품 직구계 유명인사다. 천연 원료가 첨가돼 안전하고 촉촉한 발림성까지 인정받았다. 
3 GERMANY_ 상큼한 허브 향이 매력적인 알렉스 허벌 비타민 크림, 쫀쫀한 질감으로 피부가 탄력적으로 변한다. 
4 FRANCE_ 쌀겨 성분으로 만든 티르클레르 피니시 파우더.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입 가능하다. 
5 ENGLAND_일명 '여드름 연고'라 불리는 넬슨스 퓨어 & 클리어 아크네 트리트먼트 젤. 화농성 여드름을 초기에 잡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6 USA_세포라, 아이허브 등 해외 화장품 직구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지오바니의 헤어 팩. 역시 1만원이 넘지 않는다.

"한국보다 훨씬 싸요!" _오진영 34세(심리 상담사) "
전 주근깨가 많은 편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범위도 넓어지고, 몇 번의 레이저 시술에도 지긋지긋하게 다시 생겨났죠. 국내 피부과에서 판매하는 전문 제품은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어 꾸준히 쓸 수가 없었어요. 직구를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죠. 같은 제품을 조금의 시간만 들이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신세계라고나 할까요? 애용하는 독일의 알렉스 비비 크림(100ml)은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 10만원을 호가하는데 직구를 하면 딱 절반 가격이에요. 심지어 1/3 가격에 파는 경우도 있어요. 국내에 들어오는 브랜드도 실정은 비슷해요. 저는 주로 공홈(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이나 다양한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편이죠.

특히 베네피트나 오리진스 같은 미국 브랜드는 블랙 프라이데이, 명절, 연말연시에 파격적인 세일을 진행해요. '핫 딜'이라고도 하죠. 무료 선물 포장은 기본이고, 심지어 1+1 이벤트도 많이 해요. 배송비를 감안해도 훨씬 저렴해서 그 기간에는 컴퓨터를 붙잡고 2~3일씩 '추노질'(더욱 싼 가격을 추적하는 일)을 하죠. 하지만 가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해외 직구의 가장 불편한 점은 실제로 발라보고 테스트해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배송 시 파손도 문제고요. 지난겨울 호주 브랜드의 유기농 호호바 오일을 구매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꽁꽁 얼어 있었죠.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한국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그렇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오더라고요. 물론 환불이나 교환도 안 됐고요. 이런 불쾌함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저는 구입 전 직구녀들의 SNS나 블로그를 참고해요. 향과 질감, 발색력이나 트러블 여부까지 꼼꼼하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참, 즐겨 찾던 미국 세포라가 3월 초부터 한국 직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한국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만큼 절차도 간단해졌고 배송도 빨라졌죠. 10만원 이상 사면 배송비도 1만5천원 정도여서 저렴하고요. 단, 화장품류는 제품 가격과 배송비 등을 포함해 총 15만원 이상이 되면 관세를 지불해야 하니 유의해서 주문하세요."

출처 - 그라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