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이 대회를 스폰서를 해 주신 몬스터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기획을 했던 홍진호씨 그리고 참여해주신 선수분들 해설진들 그리고 넥슨 아레나 관련자 여러분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 대회를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접하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또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1)이라는 게임 대회에 노스텔지아를 가져서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 중 한명이였고 제가 가진 노스텔지아를 다시 자극시켜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스타1, 1990년대 후반에는 진짜 모두 그 게임에 열광하고 또 게임 대회가 열렸다 하면 신기한 시선으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쌈장 이기석이 텔레비전 광고를 찍었을 때 저는 아직 어린 소년이였지만 아 진짜 이 게임이 대단하다.. 해보고 싶다 이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홍진호 선수 그리고 박정석 선수 이병민 선수 강민 선수 이런 선수들이 대두되고 이번 파이널 포에는 참여하진 않았지만 임요환 선수가 나타나고 본격적으로 대회가 열리고 저는 아주 열광적으로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장면들도 많이 보았고 또 대회 결과에 울고 웃고했지요. 솔직히 제 게임실력이 제로에 가깝다보니 대리만족을 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보는 것 만으로 재밌었던 게임은 처음이였습니다. 당시 뭐 포트리스2도 있었고 아트록스나 이런 게임들도 많았지만 보는 재미를 준 게임은 스타1이 처음이였습니다.


그런 게임이 10년간 방송이 되었고 이제 일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영원하지는 않더군요.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터지고 조작사건에 MBC Game의 폐국. 결국 스타1은 몰락하였고 저는 다시는 스타1을 못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레전드 매치를 보면서 아 진짜 마지막이라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근 10년간 일상에 가까웠던 스타1 리그가 없어진다니 참으로 슬플 수 밖에 없었죠. 물론 당시 대체할 게임은 많았습니다 LOL, 스타2 그러나 스타 1은 제가 최초로 좋아했던 게임이라 그런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은 노지난 노스텔지아로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아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이런 노스텔지아를 다시 자극시켜 준것이 홍진호 선수였습니다. 홍진호 선수 아 지금은 홍진호 연예인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여튼 지니어스, 달콤한 19등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는데 갑자기 레전드를 모아서 게임을 한다고 하니 심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인업을 보니 대단하더군요 홍진호, 박정석, 이병민, 강민. 다들 진짜 레전드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선수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선수들을 볼 생각을 하니 진짜 노스텔지아로 남겨두었던 스타1에 대한 감정과 열정이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아프리카에서도 있긴 하지만) 스타 대회 직관이라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바로 신청을 했고, 설이 지나고 저는 당첨이 되었습니다. 당첨이 되고나니 엄청나게 설레더군요. 어렸을 적의 추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갈 준비를 했고 2월 5일 그날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친구랑 같이 갔습니다. 사실 이 친구놈은 스타1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녀석이라 좀 데려가면서도 걱정을 했지요, 가면서 강민선수를 상징(?)하는 오리를 가져가보려고 A4에 초라하게 카리스마 대빵큰오리를 뽑아 갔건만 스탠딩석 구석에 있다보니 카메라에는 안잡히더군요. 


사실 대회를 기다리면서 걱정되던 면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선수들의 기량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물론 저희가 현 선수들의 전성기 시절 경기력이라던가 택뱅리쌍급의 경기력을 기대하진 않지만 만약 말 그대로 최악의 경기만 나오면 어떻하지? 이런 생각이 한편으로 존재했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걱정이기도 했고요. 다행이 대회의 양상은 그리 흘러가지 않았고 다들 실력은 거의 현역급에 가까운 것 같았고. 강민선수의 예능적인 면에 다들 웃었으며 또 접전이 벌어질 때는 스타 리그에서 처럼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또한 이 대회의 가장 큰 의의는 올드 프로게이머들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이기석 선수.. 일본에 갔다는 말은 들었지만 다시 돌아와서 신앙생활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젠 다 연록이 드신 올드 프로게이머들의 모습과 최근 근황을 들으니 감회가 세로웠고 이병민 선수의 공사판 노동자 루머가 사실임을 들으니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암면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자리도 아니였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것을 제하고 전체적이 분위기는 노스텔지아의 자극뿐 아니라 말 그대로 축제에 가까웠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저는 한 400명이 올 줄 알았는데 그 2배가 왔다니. 그리고 다들 경기를 즐겨주고 질서도 잘 지키고 싸움 하나 없었다는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이 부족한 글을 슬슬 마칠까 합니다. 어째 후기라기 보다는 제 수기에 가까운 글이 되었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하지만 이번 대회로 인해 저는 스타1의 가능성을 다시 봤습니다. 또 나가면서 들은 "스타1은 모르지만 경기도 몰랐지만 재미있었다."라는 말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다시 팬들이 생기는구나 이렇게. 말이죠. 앞으로 스타1이 옛 명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저희같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방송을 통해 늘어나길 기원하면서. 그리고 다음 파이널 포가 진행되길 빌면서. 이만 글을 마쳐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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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진을 한장 추가하고자 합니다. 선수들은 아니고 해설위원님이 준비하시는 사진을 방해 안되게 찍어봤습니다.

목례를 드렸는데 받아주시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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