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파이널포를 기획한다는 동영상이 올라왔을때도 정말? 진짜?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어제 눈앞에서 다 보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진과 그곳에서 받아온 팔찌를 보면서 '아 내가 어제 다녀왔었지'....

다른 곳에서도 스1리그가 진행중이지만 그곳에서는 어제 파이널포에 참여하신 네 선수를 만날 순 없으니까요.


정말 오랜만에 하루를 통째로 스1 경기를 보기위해 썼습니다.

학생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일찍 와서 혼자 줄 서있는데 날씨가 하필 또 왜 그리 추운지...

혼자와서 쓸쓸한데 춥기까지 하니까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옆에 삼삼오오 모여서 오신 분들 얘기에 귀 기울이다가 끼고 싶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줄 서 있기가 너무 힘드니 따로 몬짐에서 번호표 같은걸 만들어서 

4시나 5시쯤 다시 모여달라고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날씨만 그러지 않았어도 괜찮았겠지만 겨울은 겨울이더라구요.

그래도 김철민 캐스터가 중간중간 추운 날씨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셔가지고 풀리긴했어요...ㅋㅋ

이런건 차차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경기내용에 대한 부분은 크게 기대 안하려고 했었습니다.

네 선수 모두 은퇴후에 이런 자리까지 공백이 길었고 

예나 지금이나 너무 큰 기대는 저 스스로에 실망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래도 막상 도착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락날락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기대치가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두근대며 앉아있는데 선수분들이 잘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이병민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경기가 재밌었어요.

병력싸움을 보며 마음 졸이던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적절하게 들어가는 박정석 선수의 스톰이 한 몫 했던거같아요.

박정석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경기에서도 홍진호 선수가 한 곳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결국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보니 다른 경기들도 생각나고...

이병민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경기에서 벙..커...링...은 삼연벙을 실시간으로 봤던 저에게 큰 충격을..

근데 그때 생방으로 보셨던 분 치어풀이 나와서 아 저 분도 나와 같은 마음이겠구나 싶었습니다ㅋㅋ

내리 2패를 하신 강민 선수가 박정석 선수와 경기 하실때 끊이지 않았던 채팅도 재밌었어요.

경기도 재밌었는데 채팅이 정말...ㅋㅋㅋ

다른 선수들에게 경기 준비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너무하다는 글을 보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거기에 화가 나서 핸드폰을 집어던지(?)셨다는 아 잘하든가 by.광빠의 적절한 등장ㅋㅋㅋㅋ

강민 선수가 그걸 보셨어야했는데 ㅋㅋㅋㅋ

닼템 두 기 보내서 한 기를 구석에 빼놓는 강민 선수의 센스를 보며 이번은 이기시길 빌었어요~

그렇게 박정석 선수에게서 1승을 챙기며 환호하는 모습에 다시 빵ㅋㅋㅋ

결승이 좀 빠르게 끝난 감이 있었지만 더 이상 길어지면 차가 끊길 것을 염려한 스타급 센스로 생각하겠습니다 ㅋㅋ

막차 타고 집에 왔거든요 ㅋㅋ

개인적으로 홍진호 선수의 우승소감을 콩댄스에 묻혀서 못들은게 아쉬웠네요.

네 선수가 추는 콩댄스를 보는 것도 재밌긴했지만 ㅋㅋ


그리고 김철민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 조합은 언제봐도 좋았어요. 거기에 서경종 해설까지~

엠겜 폐국 2주년이라는 얘기에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고...

개인적으로 엠겜 해설진들 정말 좋아했는데 엠뮤가 또 밉네요.

줄서서 기다릴때 이승원 해설 지나가는걸 보고 헉 이승원!하고 외친게 좀 맘에 걸립니다.. 

본의 아니게 반말한거 죄송해요; 놀래가지고;;;

계속 되는 두 분의 추억팔이와 드립들에 경기가 더 재밌었던거 같아요^^


입장할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아서 좀 당황스러운 기쁨?이 들었습니다 ㅋㅋ

마카롱이라니... 한 번 사먹고 이 조그만게 넘 비싸서 단거 좋아하는 입맛에 맞았음에도 두 번은 못 샀던건데...

게다가 10개들이... 하나씩 먹으면서 글 쓰고 있는데 역시 맛있습니다..ㅋㅋ

마카롱 박스 못 버릴거같아서 이걸 어디둬야하나 싶네요...

그리고 주셨던 젤리팔찌도 잘 쓰겠습니다. 닳아서 없어질때까지 착용하고 있을게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젠 잊었다고 생각했던 스1 경기에 대한 희노애락과

그 경기를 보기위해 쏟아부었던 열정을 아직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거 같습니다.

메가웹과 세중.. 용산과 문래동... 이번 넥슨 아레나...

다시 한번 이런 자리가 생긴다면 또 참여하고 싶네요.

그땐 좀 더 자리 잡힌 행사가 되길 바라며 생각나는대로 쓴 후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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