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형.jpg


글리코겐과 체수분을 이용하는 보디빌딩의 컨디셔닝 방법은 결국 근육이 글리코겐을 저장하는 주요 장소이고 그로 인해 근육은 70%가 넘게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런 원리를 이용한 컨디셔닝은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몸에서 글리코겐의 양 및 그 변화를 측정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글리코겐을 측정하는 방법에 있는데, 글리코겐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근육생검(Muscle Biopsy)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근육생검이란 쉽게 말해 근육 부위의 조직을 때어 검사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과정으로 글리코겐을 검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본다면 1일 중에 글리코겐 측정을 위해 10차례 가까이 근육생검(Muscle Biopsy)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피험자의 생명 윤리와 연구 윤리 기준에 이 글리코겐 측정법은 위배가 된다(같은 원리로 특정 약물의 경우 근육생검을 필요로 하여 도핑 검사가 불가능 하기도 하다).


hqdefault.jpg


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근육 내 글리코겐을 측정할 수 있는 기구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근육생검을 하는 것과 매우 근접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일본 JISS(Japanese Institute of Sports Sciences : 일본체육과학연구원)에서는 해당 측정 장비와 더불어 글리코겐에 의해 보유되는 수분과 그 수분의 분포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장비(BIS : Bioelectrical impedance spectroscopy)까지 이용되고 있다.


사람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지만 그안에 인체생리는 제각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글리코겐에 근육 내 수분 보유도 약 2.7~4배 정도로 보고가 되어 있다. 즉, 근육 내 글리코겐 1g이 저장되는데에는 수분을 최소 2.7g에서 최대 4g정도까지 함께 끌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때 수분의 저장이 과연 어떻게 될지에 따라 글리코겐 로딩에 민감한 종목의 선수들에게 퍼포먼스 향상 등을 위한 메리트로 다가갈 것이다. 


체내 수분은 세포외수분(ECW : Extra-Cellular Water)와 세포내수분(ICW : Intra-Cellular Water)으로 나뉘는데 근육의 사이즈가 늘어나려면 세포내수분이 증가해야 한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자면 세포외수분은 혈관내에 혈액과 세포외에 존재하는 간질액(Interstitial fluid)로 나뉘는데 간질액의 증가는 부종으로 나타난다.


MIGS_appro.jpg

72시간 동안 글리코겐을 로딩한 후에 13C-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를 통하여 근육 내 글리코겐 변화량을 측정하여 글리코겐 증가가 측정되었을 때, 이에 따라 BIS에서는 체수분의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BIS를 통한 체수분의 변화는 ECW(변화가 크게 없음)가 아닌 ICW에서만 나타났으며 ICW에서도 국부적으로 하체에서만 나타났다. 


결국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비교적 신뢰도 높은 글리코겐/체수분 변화 측정법을 사용한 연구결과를 통해 글리코겐 밴딩/로딩을 사용할 경우 체내 글리코겐 로딩에 따른 체수분 증가가 나타나고(2.7~4배), 이 변화는 세포내수분을 증가시킴으로서 근육의 사이즈 증가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 결과는 근육량이 많고 근 섬유 크기가 개별적으로 큰 하체에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체 사이즈만 크게 증가된다"라고 볼 수 있지만, 글리코겐 로딩이 로딩+수분증가로 근육의 사이즈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임이 비교적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나타났다. 올바른 방법을 통해 글리코겐 밴딩/로딩을 한다면 국부적으로 사이즈 증가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대로 했을 경우 ^^:;



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