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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었냐? 내가 먹은 그것이 무엇을 먹었느냐?" 아주 애매한 제목으로 시작하는 오늘의 칼럼은 식품 섭취와 신체 조성의 상관성에 대한 부분이다. 보디빌딩, 피트니스 그리고 건강한 삶(Wellness, Well-Being)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항상 "Eat Clean"을 외친다.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깨끗한 음식, 건강한 음식을 외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인간이 섭취한 음식 속에 존재하는 영양소들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필요/저장량을 충족시키게 된다. 쉽게 풀어보자면 일부 영양소는 필요/저장량을 채우고 배설되고 일부 영양소는 필요/저장량 이상으로 저장된다. 이들 분류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이다.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 C는 체내에 들어와서 필요량을 충족시키고 여분은 소변을 통해 배설된다. 지용성 비타민은 지질에 녹아 흡수되어 필요량 이상이 들어오더라도 간과 지방조직 등에 저장된다.


즉, 우리가 먹은 음식에 있는 영양소는 우리 몸에 반영된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가 먹은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느냐?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단백질과 근육이다. 우리가 먹은 단백질은 우리 몸의 골격근을 비롯한 근육의 주요 구성요소가 된다. 내장을 이루는 평활근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지만 골격근의 경우, 웨이트 트레이닝 등과 함께 필요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섭취한 단백질이 우리 몸에 반영되어 우리의 근육을 형성하는 것이다.


칼슘 또한 대표적인 예이다. 칼슘은 우리에 치아와 뼈를 구성하는데, 뼈의 경우 칼슘 섭취량에 따라 그 밀도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칼슘 섭취량을 충분히 충족시킨다면 골밀도가 증가되거나 잘 유지되나 부족하다면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에 노출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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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도 대표적인 예로서 설명된다. "Eat Clean"을 외치는 사람들은 포화/트랜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주의하라고 말한다. 이들 지방 또한 우리 몸에서 가장 잘 저장되는 물질들로 이들이 저장되서 체지방을 형성하고 이렇게 축적된 내장지방은 여러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포막 뿐만 아니라 혈관 내 변화를 유발하면서 다양한 건강 위협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에 주의하고 양질의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우리가 먹는 움식들이 무엇을 먹느냐?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동물성 식품은 어떤 사료 또는 자연계의 생물을 먹느냐? 식물성 식품은 어떤 비료 또는 자연계의 양분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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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품 및 건강을 다루는 다큐 프로그램에서 이에 대해서 다소 과장되게(건강에 대한 경고성 취지로 봐야 하겠다) 표현한 바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오메가-3 함량이 풍부한 아마씨 분말을 사료로 먹인 닭과 소에서 오메가-3가 풍부한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와 계란을 생산해 내었다면 믿겨지겠는가(실제 직계 선배가 이 방법을 통해 식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즉, 사람의 몸이 식품을 섭취하여 그 체조성이 변화하듯이 우리가 먹고 있는 식품들도 그들의 섭식환경에 따라 그 조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품을 섭취할 때 양질의 식품이라 함은 식품 원료의 가공 과정에서 생성/변화되는 것(예로서 튀긴다거나, 첨가물이 들어간다거나)들도 중요하지만 식품 자체가 가지는 기본 영양소의 조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때 자연산 어류와 양식 어류의 지방산 조성에 대해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양식 어류가 자연산에 비해서 지방산의 조성을 비롯한 품질이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섭식 환경 등 생활하는 환경을 통제할 수 없는 자연산 어류에 비해 양식 어류는 환경을 통제하여(예로서 저온수 환경에서 키운다던지, 빛이 통하지 않는 심해어의 환경을 만든다던지,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사료를 섭취하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양질의 영양조성을 갖춘 어류가 탄생하게 된다. 심지어 양식 환경에서 중금속에 대한 오염도 통제하게 되면 오히려 중금속 오염의 우려를 덜어낼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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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자연산 > 양식 이라는 표현은 100%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소비자들은 섭취하는 식품과 관련하여 자신의 상황 전반에 걸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맛만을 추구한다면 뭐라 할 말이 없다. 맛도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것도 문제이지만, 양질의 라이프를 추구하고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무조건 적당히 먹고 운동으로 커버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몸은 좋아지고 있어도 속은 곪을 수도 있다. 



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

참고문헌 : Poultry Science Omega-3-enriched broiler meat: 3. Fatty acid distribution between triacylglycerol and phospholipid cla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