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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중에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식품을 들자면 바로 우유(milk)와 유제품(dairy products)일 것이다. 엄마의 모유에서 벗어난 아기 혹은 엄마의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아기는 가장 먼저 우유에서 유래된 분유 그리고 더 성장함에 따라 우유를 직접 접하게 되는데, 이런 우유의 섭취와 관련하여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스포츠사이언스팀에서는 해당 부분에 대한 논란이 무엇이 있으며 해당 논란에 대한 부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우유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식품 급원 중에 하나이고 우유뿐만 아니라 치즈, 요거트, 버터 등으로 주로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잡아왔다. 이런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와 관련하여 대두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이슈는?


1. 우유의 섭취가 칼슘 흡수를 억제한다.

2. 우유의 섭취가 암 및 여드름 등 질환을 유발한다.


위에 언급된 두가지 이슈가 우유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우유는 칼슘의 보고로서 칼슘 섭취를 위해 우유 및 유제품을 꼭 섭취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우유의 섭취가 칼슘 흡수를 억제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많은 과학자들과 언론에서 해당 부분을 다뤘기 때문에 오늘은 칼슘 흡수와 관련된 부분이 아닌 우유 섭취와 관련된 암/여드름 등 질환에 대한 부분을 다뤄보겠다.


우유는 항상 소의 rbST(recombinant bovine Somatotropin : 인공성장호르몬) 처리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가져왔다. 미국에서 소의 성장을 빠르게 하고 우유 및 육류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rbST 처리된 소를 육성하는 산업을 계속적으로 성장시켜왔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rbST처리된 소에서 나오는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암이나 여드름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발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체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IGF-1의 생성 및 분비를 증가시켜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즉 rbST 처리된 소는 혈중 IGF-1 농도가 증가되고 이것이 소의 단백질(육류)이나 우유에 녹아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육류/우유 등을 섭취함으로서 인체내 IGF-1 증가가 위에 제기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연구자들이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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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유제품 산업에서는 rbST-Free 표시가 된 유제품이 강조되게 되었고 방목하면서 rbST-처리를 하지 않은 소에서 나온 육류와 유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물론 가격도 급증하였다). 이 부분에 있어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단지 산업적인 목적으로 해당 부분에 대한 우려를 키워가는 것이고 rbST-처리된 소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들에서 '우유 섭취는 혈액 내 IGF-1(Insulin Like Growth Factor-1)의 농도를 증가시킨다[1]', '우유의 대표적 단백질인 카제인을 섭취시킨 경우 전립선 암 세포(PC3, LNCaP) 증식을 촉진하였다[2]' 등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뿐만 아니라, '서구식 식단(고 GI 탄수화물, 고에너지, 인슐린분비촉진하는 단백질(BCAA 등), 류신이 풍부한 육류/유제품)의 섭취가 남성의 전립선암 및 여드름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3]'는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 연구그룹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팔레오다이어트(우제품, 곡류, 콩류, 정제식품을 줄이는 식단) 또는 저단백질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유제품 섭취 등으로 나타나는 남성암(전립선암 등)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4]'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진들은 유청(WHEY) 단백질의 섭취가 인슐린 생성/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간의 IGF-1 분비를 증가되어 혈중 IGF-1 농도가 상승됨으로서 mTORC1라는 단백질 합성 기전을 증가시킨다고 하였다. 


mTOR에 대한 부분은 이미 유청단백질 혹은 류신과 관련하여 많이 언급된 바 있다. 단백질 섭취 또는 BCAA/류신 섭취에 따른 mTOR의 활성화(인슐린에 의해서도 증가)는 근육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근육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mTOR의 활성화는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결과물도 많이 나타났다(테스토스테론의 DHT 전환의 과도함이 전립선암 유발의 대표적인 발생요인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단백질 섭취의 증가, 혹은 서구식 식생활(당류 섭취, 에너지섭취, 단백질섭취 증가) 자체가 근육량을 증가시킬수는 있으나 반대로 전립선암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발달의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rbST-처리된 소에서 나온 식품(소고기, 우유 및 유제품, 유청/카제인 등)들을 섭취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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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CODEX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식품첨가물위원회에서는 그동안 rbST 사용에 따른 인체 건강 상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rbST의 사용이 우유의 다량/미량영양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CODEX에서는 우유 내 IGF-1이 인체에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사람에게 IGF-1을 경구투여한 결과 생물학적 활성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음이 증명됨으로서 일단락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사람의 소화기계의 IGF-1 농도가 우유를 마심으로서 섭취되는 IGF-1의 농도보다 훨씬 더 높으며 우유의 섭취로 인한 IGF-1 증가는 영향을 끼치지 않음이 증명되었고, 소에게 장기적으로 rbST 처리를 하더라도 우유의 IGF-1 농도가 전형적인 범위에 그쳐서 그동안 많은 연구들에 의해 제기된 문제는 우려사항이 아님을 밝혔다. 


우유 1.5L에 함유된 IGF-1의 함량은 성인이 1일 체내에서 분비하는 IGF-1의 0.09% 수준으로 rbST-처리된 소에서 나온 우유의 섭취로 인한 영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며 이로 인한 암(종양) 증식의 촉진 또한 우려할 사항이 아님을 밝혔다. 또한, 소화기관에서 IGF-1이 파괴되는 것이 관찰되어 경구로 섭취된 IGF-1의 혈중 농도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CODEX 위원회의 결정은 결국 우유 등의 섭취에 의한 IGF-1의 증가 및 mTOR의 증가가 유발하는 암 발생 등에 대한 우려를 일갈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많은 관련자료가 나오고 있지만 식품과 성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WHO/FAO에 소속된 각국의 식품/건강 관련 대표들이 논의를 통해 정해는 식품규격위원회의 자료를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CODEX에 따라 우유의 섭취가 인체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되도록 너무 한가지 식품을 과하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우유 섭취량을 1일 400ml로 제한함으로서 충분한 칼슘 및 유제품에 함유된 긍정적 영양소의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물론 우유 유래 유청이나 카제인 단백질의 섭취도 1일 1~2회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


REFERENCE

[1]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 & Nutrition. Qin LQ. Milk consumption and circulating insulin-like growth factor-I level: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2] 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Park SW. A milk protein, casein, as a proliferation promoting factor in prostate cancer cells.

[3] Dermatoendocrinol. Melnik BC. Dietary intervention in acne: Attenuation of increased mTORC1 signaling promoted by Western diet.

[4] Nutrition & Metabolism. Melnik BC. The impact of cow's milk-mediated mTORC1-signaling in the initiation and progression of prostate cancer.

[5] The Journal of Animal Science. Collier RJ. Update on human health concerns of recombinant bovine somatotropin use in dairy cows.

[6]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Mero A. IGF-1, Ig A, and Ig G responses to bovine colostrum supplementation during trai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