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T_ReX 입니다^^


오늘은 소금섭취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운동종류에 따라 소금섭취가 달라진다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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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하고도 더 과거시절 제가 군생활을 할 때 얘기입니다.

무더운 여름 행군을 앞두고 행보관님이 장병들에게 무조건 소금을 먹으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운 날 장거리 달리기 운동을 할 때 즉, 마라톤과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소금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행군은 소금을 먹으라고하고, 마라톤이나 강도가 조금 있는 운동을 할 때는 소금을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군대의 행군과 마라톤을 예로 들어서 풀어나가겠습니다^^




우선 군대에서 하는 행군과 마라톤은 운동의 형태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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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군대에서 하는 행군의 경우

군대에서 하는 행군은 장시간 인내를 요구하는 형태의 신체활동이지만, 단위 시간 당 에너지소비율 자체가 강도높은 운동에 비해 높지는 않기 때문에 대체로 열생산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체로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습니다.


체온이 상승하면 체내의 열을 외부로 발산시키기 위해서 피부혈관이 확장하여 피부혈류를 증가시키고, 땀을 분비하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행군을 할 때는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부혈류에 대한 인체의 요구와 활동근육에 대한 인체의 요구가 더운 날 격렬한 운동을 할 때처럼 높지 않고, 땀 분비로 인한 체내 수분손실도 강도 높은 운동만큼 급격히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체내 수분손실의 보충은 행군하면서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소금은 따로 섭취를 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식염의 보충은 인체 전해질 균형의 파괴로 인한 장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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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더운 환경에서 달리기와 같은 높은 강도의 운동을 수행하는 경우

이때는 활동근육의 산소요구량이 안정 시의 10배로 증가합니다. 이러한 산소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활동근육으로의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체내 열생산도 짧은 시간에 10~20배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활동근육으로의 혈류에 대한 요구와 체온 조절을 위한 피부혈류에 대한 요구는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땀 분비로 인한 탈수의 진행이 가속화됩니다.


이러한 경우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은 신속한 수분의 보충입니다. 이 때, 식염만을 보충한다면 그 식염은 흡수되지 않고 오히려 체액으로부터 장내로 역행하여 복통을 야기시키고 탈수상태를 더욱 진행시켜서 열사병과 같은 열질환의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장벽에 분포한 혈관을 흐르는 혈액에 비해서 장 속은 식염에 의해 더욱 고삼투압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질분자의 농도가 낮은 쪽(저삼투압)에서 물질분자의 농도가 높은 쪽(고삼투압)으로 물분자(수분)가 이동하는 현상을 삼투현상이라고 하는데, 식염의 섭취로 인해 혈액쪽보다 장 속이 더 고삼투압상태가 되므로 혈액 -> 장 쪽으로 수분이 역행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바다에 표류를 하는 일이 생기거나, 무인도에서 아무것도 없이 방치되었을 때 식수가 떨어지고 목이 아무리 마르더라도 바닷물을 마시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닷물은 지나치게 소금의 농독가 높은 고장성 용액이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다가 아래 사진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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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더운 환경에서 운동할 때에는 신속히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식염이나 당의 농도가 체액보다 낮은 저장성 용액이나 농도가 같은 등장성 용액이 이상적입니다.






요약 : 행군할 때와는 달리 더운 날 달리기를 할 때는 체온이 더욱 빨리 상승되고 탈수도 급격히 일어납니다이때는 신속히 체내의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하는데식염의 섭취는 오히려 탈수상태를 더욱 심화시킵니다.

행군과 마라톤 둘 다 유산소성 운동으로 추측하고 몇시간단위로 수행되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단위시간당 운동량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행군은 10시간도 걸어갈 수 있는 생각보다 운동량이 적습니다. 짊어지는 군장과 총, 그 외 장비들이 힘들게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지요.

마라톤은 아마 10시간동안 그 속도를 유지하면서 뛰지 못할 겁니다.

아마 그렇다면 TV로 보는 마라톤 선수들이 중간중간 이온음료가 아닌 소금물을 마시고 멋지게 머리위로 흘려내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