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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조성과 원료가 눈여겨 볼 만한 체중증가용제품(X), 식사대용 제품이 출시되었다. 바로 REDCON1의 MRE 이다. 리뷰 전에 아쉽게도 이 제조사의 모델이었던 Dallas Mccarver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삼가 조의를 표하고(Mccarver, Rest in Peace) 리뷰를 진행하려고 한다.


REDCON1의 MRE 제품은 Meal Replacement와 Ready to Eat의 약자를 응용하였다. 보통 MRP라고 표현하는 식사대용품과 즉석식품를 말하는 RTE/RTD의 핵심을 혼합하여 MRE로 표현하기도 한다. Real Whole Food라는 글과 함께 다가온 이 제품은 5% Nutrition의 Real Food를 베이스로 만든 식사대용 제품이라고 해도 무관한 제품이다. 


기존의 게이너 혹은 식사대용 제품들이 어중간한 조성(얘를 들면, 시리어스매스처럼 탄:단 = 10:2 정도의 고탄수화물 제품이 있는가 하면, 프로컴플렉스게이너처럼 8:6 제품들도 있고 그나마 최근에 와서 10:4 내지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는 성분비의 제품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또는 저렴한 성분(말토덱스트린으로 떡칠한 게이너 등등)으로 구성되어 식사대용 또는 체중증가용 제품을 표방해 왔다면, 이 MRE는 사람들이 바라는 '식사'라는 말에 한번 더 다가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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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식사를 할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비롯한 미량영양소(비타민, 무기질)을 다양하게 섭취한다. 매 식사마다 고르게 섭취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탄수화물을 기본으로 지방과 단백질을 적절히 섞어서 섭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식사대용이란 말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서브웨이 샌드위치 정도는 되어야(물론 나트륨 함량이 좀 높긴 하지만. 한국인의 식생활을 평가해보면 1끼에 그정도 나트륨은 평균적으로 먹는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짧은 것 기준 1000~2000mg 사이). 


기존의 게이너들은 지방은 줄일려고 애썼고(우유 자체 등에 함유된 지방, 크리미한 느낌을 내려고 첨가된 크리머에 함유된 지방) 저렴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조합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어떻게든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 식사대용 또는 체중증가를 위한 '게이너'란 말을 들먹이며 소비자들을 오도해왔다.


사실 그렇게 빠른 탄수화물(포도당, 말토덱스트린 등)과 단백질의 조합은 운동 후 적합한 영양/에너지 공급용이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였고 다른 때 먹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이미 여러차례 칼럼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특히 시중에서 마음에 드는 식품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먹을 만한 파우더 제품을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으며 게이너라는 제품들이 식사대용이 절대 아니라는 내용은 혼란을 가져오게 만든 부분이었다.


과거 MHP사의 UP YOUR MASS가 이런 부분을 조금 어울렀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만, 잦은 성분 변화, 성분표로 소비자 희롱하기(?) 등으로 망작의 길을 걷게 되고, Oat Flour, Pea Starch(Carb10®), Potato Starch, Maltodextrin을 사용한 옵티멈의 골드스탠다드 게이너가 뒤를 이었지만 다른 제품 2배에 가까운 가격(10파운드 약 10만원 이상)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옵티멈 골드스탠다드 게이너를 살펴보면 탄수화물 배합은 비록 소량의 말토덱스트린이 들어갔지만 혈당 작용을 적당선 유지시켜줄 수 있는 귀리와 완두콩 배합이 인상적이다.  Pea Starch는 Carb10®으로 라이센스 받은 성분인데 제조사의 효과 내용을 보면 혈당과 인슐린을 자극시키지 않으며, 포만감을 주고, 장의 이동속도를 빠르게 해준다고 한다. 이는 불용성 섬유질의 특징인데, 이러한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은 다량 섭취 시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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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멈의 제품은 112g이라는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컨트롤하기 위해 8g이라는 섬유질을 첨가하면서 강약 조절을 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polydextrose 같은 섬유질을 다량 함유된 단순한 제품들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제품의 성분 조합이 아무리 좋더라도 다가가기 힘든 가격은 소비자들을 다시 '그냥 게이너(말 그대로 게이너라고 표현하겠다)나 먹자'로 발을 돌리게 하였다.


REDCON1의 MRE는 물론 이들의 가진 단점을 아직 어우르지는 못한다. REDCON1의 옵티멈처럼 원료사가 직접 만드는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MHP의 UP YOUR MASS처럼 원료가 흔들려 현재의 제품을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참고로 5% Nutrition Real Food도 원료를 못구해 잠시 생산중단이 되었던 적이 있다.


이 제품 역시 3.25kg(7파운드)에 $55(현재환율로 62,267원)이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옵티멈과 비교해보면 파운드당 7.85원(MRE) VS 9.25(ON, 이벤트할인후) / 10(할인전) 으로 기존 게이너 제품들과 옵티멈 골드스탠다드 게이너의 가운데 포지션을 잡고 있어 약간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분류가 게이너(체중증가제)가 아닌 한급 더 높은 식사대용(MRP)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조성만 받쳐주면 이 제품의 가격은 받아들일 수 있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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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성분을 보면 탄수화물은 Rolled Oat, dehydrated yam, dehydrated sweet potato, pea starch, coconut water, dehydrated blueberry fruit, dehydrated goji fruit, maltodextrin, dextrose이다. 주로 건조곡식과 건조과일 그리고 단골손님을 넣었는데, 영양성분표 및 성분표기법에 따라 단백질 그룹보다 더 많은 양의 %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Rolled Oat로서 전체 75g의 탄수화물 중에 47g(단백질량) 이상을 Rolled Oat가 차지한다. 그럼 나머지 약 28g 정도가 건조얌(고구마 미슷한 맛없는 것 = 미국 고구마로도 알려짐)분말, 건조 고구마분말, 완두콩전분(불용성섬유질 다량 함유 : 옵티멈 제품에 응용), 코코넛워터분말, 건조블루베리분말, 건조구기자분말, 말토덱스트린,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탄수화물의 조성을 보면 아 이 제품 안에 잘 안씹히는 녀석들이 들어있겠구나 생각이 드는데 역시 먹어보면 덕지덕지 나타나는 건더기들이 보인다. 누구 말처럼 아예 믹서로 갈아서 먹으면 참 좋을 녀석이다. 물론 씹는 재미를 좋아한다면(지독히도 안씹혀서 진짜 밥 먹는 느낌이 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부분도 있다), 파우더를 그대로 물에 타서 먹을 것을 추천한다.


약간의 말토덱스트린, 포도당이 들어있지만 거의 미량에 가깝기 때문에 이 제품은 슬로우 푸드라고 할 수는 없어도, 나름 자연적 식품 원료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제품임에 분명하다. 거기에 이런 건조 분말 들은 분말화 및 위생적인 보존을 위해 열처리 과정에서 당화 등을 겪으므로 낮은 GI를 가지기 쉽지 않다. 


가장 주된 탄수화물 급원은 Rolled Oat이며 Rolled Oat는 껍질을 벗기고 찐 다음에 압착기로 눌러서 만들어진다. 오트 그대로 만들기 때문에 약간의 열(압착시켜 누르는 과정)이 가해져도 영양소의 손실이나 GI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아쉽게도 Rolled Oat의 GI에 대해서 조사한 자료는 없다). Rolled Oat가 주된 탄수화물이다보니 말토덱스트린이나 포도당처럼 GI가 100 이상인 탄수화물을 주로 하는 제품들과는 완전 다르다는게 이 제품의 장점이다.


이 제품의 단백질 조성은 BPI(분리소고기단백), 연어단백, 닭단백, 난단백, 현미단백, 완두콩단백으로 구성하여 동식물성 단백질의 종류를 2:1로 섞었고 예상컨데 그 양은 3 : 1 정도가 아닐까 짐작된다(영양분야에서 동물성 단백 : 식물성 단백 = 3 : 1의 비율로 먹으라고 권고한다). 단백질은 기존의 식사대용 또는 체중증가 분류들이 가진 유청단백질 사용에 따른 유당의 문제를 덜기 위함과 실제 우리의 식생활에서 우유 및 유제품에 의한 단백질 공급은 그리 큰 %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MCT유, 천연착향료, 셀룰로오스검, 시나몬, 식염,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으로 구성된 첨가물들은 이 제품이 컨셉에 따라상당량의 서빙량을 가진 제품임에도 첨가물을 최소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품 성분의 조성뿐만 아니라 미량 첨가물까지도 많은 부분을 고려한 제품임에 분명하다.


제품의 맛은 Sweet Potato Pie인데 고구마 맛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고 고구마향이 나는듯 하면서 달달한 곡물가루 맛이다. 조금 이상한 맛으로 느껴질 수 도 있는데 먹다보면 의외로 익숙한 맛을 낸다. 계피향 때문에 그런것 같은데 과거에 인퓨전 오트맛을 생각하면 다소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아무래도 맛의 컨셉을 인퓨전에서 잡은 것 같기도 하다).


제품의 영양성분 구성비는 1서빙 130g, 525kcal, 탄수화물 75g, 단백질 47g, 지방 4g, 식이섬유 8g, 나트륨 200mg, 콜레스테롤 0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식사를 하는 상황의 탄수화물양(밥 한공기+약간의 야채반찬)과 유사하거나 좀 적은 탄수화물양, 보디빌딩하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단백질량보다 약간 많은 단백질량(30~40g), 실제 식사에서보다 다소 적은 지방(보디빌딩에서는 유사)으로 구성하였고 유당이 없고 나트륨량이 적다는 장점,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성분 조성과 원료, 그에 따란 컨셉, 그리고 지향하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 제품은 맛에서 약간의 감점(이건 호불호가 심해서)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아침에 식사를 못할때 식사대용으로 먹거나, 저녁에 운동하고 먹을 것이 마땅치 않을때 먹거나, 간간히 식사를 못챙길 때 마땅히 주변에서 먹을만한 것이 없을때 준비했다가 먹기 좋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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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