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몬스터짐의 스포츠영양사 우수입니다.


오늘의 SPORTS SCIENCE는 출산과 운동, 특히 산후조리에 필요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0906_필립스아벤트_산후다이어트1.jpg

사랑하는 남녀가 자신들의 Junior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임신을 하였습니다. 임신과 출산도 사랑에 관한 한가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근데 이상하게도 임신을 하면 여성은 피해자가 된 기분이 듭니다. 왠지 나만 고생하는것 같으니까요?


가뜩이나 힘든 몸매관리인데 임신후 불어난 체중, 출산후에도 잘 빠지지 않는 체중, 거기에 산후조리까지 겹쳐서 출산후에 바로 운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닥쳐오면 여성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더 억울한 것은 외국여자들을 보면 산후조리가 필요없는 것처럼 출산 후 바로 수영도 하고 직장도 나가고 그러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출산후 산후조리를 강조하는 것인걸까요?


임신을 할 경우 체중이 최소 8kg에서 많게는 20kg 가까이 증가를 합니다. 물론 20kg은 쌍둥이를 가질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다태아 임신이 아닌 경우에도 체중이 많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결국 임신중 다이어트 결심과 출산후 다이어트 속개로 이어지는데, 문제는 산후조리가 떡하니 발목을 잡는 다는 것이죠.


postnatal_11.jpg


임신한 선배들(?), 예를 들어 어머니나 시어머니, 언니들 및 주변 지인분들의 조언에 따르면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삭신이 쑤신다, 아파도 잠도 못잘때가 많다라고 해서 안하면 왠지 걱정이 되고, 산후조리를 하면 왠지 이 망가진 몸매를 산욕기엔 6~12주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다는 것이죠.

골반.png


그럼 왜 산후조리가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산후조리의 정의를 보면 '출산 후 자궁 등 여성의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산후조리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결합조직인 인대(Ligament)에 있습니다. 출산시 여성의 자궁경부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골반이 벌어져야 하고(정확히 말하면 남성들의 섹시근육으로 잘못 알고 있는 치골이 열려야 합니다), 골반의 작은 동양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양으로는 태아가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위적으로 골반을 늘리게 되는데 릴렉신(Relaxin)이란 호르몬이 체내에서 분비되어 골반을 잡고 있는 인대를 늘리게 됩니다. 이 릴렉신에 의해 평소에는 1~2mm정도 간격을 유지하는 뼈와 뼈 사이가 출산중에는 10~15mm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cm로 하면 1~1.5cm인데 말이 1cm이지 이 정도 차이만으로 몸의 안정성이 매우 무너지게 되죠.


loosen-up-md.jpg


이처럼 릴렉신의 분비에 따라 골반의 인대가 늘어나고 자궁경부가 적절히 열리면서 태아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골반을 넓히기 위해 분비된 릴렉신이 골반뿐만 아니라 온몸에 있는 인대에 모두 작용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전신에 있는 인대가 늘어나고 이 인대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에 무리한 활동을 할 경우 쉽게 말해 뼈와 뼈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질 수 있는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되죠.


평시에는 인대가 뼈와 뼈를 잘 연결하고 있고 근육의 동작을 받쳐주고 있지만 인대가 늘어난 상황이라면 정상적으로 뼈가 제자리에서 일상적인 가동범위로 움직이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 탈구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히스패닉이나 서양계 골반의 큰 여성들의 경우 Relaxin이 분비되지 않을 정도로 골반이 넓어 어려움 없이 출산을 할 수도 있고(태아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산후 조리 없이 바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동양인들은 쉽지 않은 케이스죠.


이 릴렉신은 임신 5주차부터 일반적으로 분비되고 출산 직전에는 평소에 10배가 분비가 됩니다. 출산 후 100일 정도가 지나면 이 호르몬의 영향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인대 상태로 돌아오게 되는데 결국 출산 후 100일 부터가 비교적 안정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0.jpg


만약 이 릴렉신의 영향이 큰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 또는 다이어트로 인해 관절 혹은 뼈가 부정교합이 생긴다면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을 출산에 의한 만성 통증으로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결론을 내려 보자면 출산후 몸매를 찾기 위해 운동을 할 경우 적어도 산욕기엔 6~12주 간의 산후조리가 필수적이고 이때는 움직임을 최대한 자체 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100일(15주)가 필요하며 산욕기가 지나면 가벼운 산책정도는 가능하나 빠른 걸음 이상의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매 관리에 대한 열망으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알지 못한채 잘못된 운동을 하면 자칫 평생 통증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아~ 물론 다시한번 출산을 하게 되면 릴렉신의 과다분비에 의해 다시 벌어지고 그때 산후조리를 잘 하면 괜찮아 질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마지막 출산에만 산후조리를 잘 하면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되도록 100일이 지난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Written by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