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680-e1471978594486.jpg


스타X스(일명 별다방)에서 버터를 팔고 있다. 스타벅스 카운터에서 주문 시 '버터 하나 주세요'하면 직원(파트너라고 한다)들은 '500원 입니다'를 외친다. 그리고 손에 쥐어지는 것은 이즈니 버터(Isigny Butter)이다. 코스트코 등에서도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산 Grass-fed 무염/가염 버터가 바로 이즈니 버터이다.


이렇게 커피 전문점 별다방에서 버터를 파는 이유는?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면서 버터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바로 얼마전부터 국내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방탄커피(Bullet Proof Coffee)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하였고 2016년 최대 인기를 누렸던 일명 버터커피? 지방 커피?가 바로 별다방에서 버터를 팔게 만든 주인공이다.


Bullet Proof Coffee는 LCHF(저지방 고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소속된 케톤 다이어트의 한 형태인 Bullet Proof Diet의 가장 핵심 식단이다. Bullet Proof Coffee의 창시자이자 이를 토대로 Bullet Proof 다이어트법을 고안하고 책까지 쓴 Dave Asprey는 이 커피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섭취함으로서 식욕을 억제하고 체지방 대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티벳에 트레킹 다녀오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 커피를 개발하였다.


images.jpg


이 커피는 공식적으로 커피 2½ 큰술(tablespoon) 수북하게 + 옥탄 오일 1 작은술~2큰술 + Grass-fed ghee 또는 무염버터 1~2큰술을 넣고 만든다. 준비된 커피를 넣고 커피 한잔을(프렌치프레스 가능) 뽑아 내고(이 커피는 질이 좋아서 폴리페놀류가 풍부해야 함) 옥탄 오일 1티스푼에서 2테이블스푼 정도를 첨가하고 마지막으로 ghee 버터나 무염버터를 1~2큰술 더한 후(무조건 무염부터이어야 함) 20~30초간 섞거나 블랜더를 이용하여 잘 섞이게 만들면 라떼 스타일에 커피가 만들어 진다.


이 커피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섭취할 경우, 주장되는 바에 따르면 Octane oil은 식욕호르몬인 그렐린과 포만감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CCK)의 균형을 맞춰서 점심때까지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간헐적 단식을 적용시킨 케톤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아침 공복에 체내에서 필요한 포도당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작용되는 이화호르몬들의 작용을 어느정도 유지하게 하면서 식욕 호르몬 그렐린은 누르고 포만감 호르몬 CCK는 다량 분비되게 하겠다는 취지이다.


그렐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성장호르몬은 당이 부족하면 혈당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분비되어 혈당을 당신생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다. 이와 함께 당신생을 위해 분비되는 주요 호르몬들인 카테콜아민, 코르티솔, 글루카곤 등의 작용은 체지방을 이화시킬텐데 이때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이들의 작용을 누르고 포만감을 유도한다. 그렇게 되면 포만감은 생기나 다이어트 효과는 감소되고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금새 배고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대로 이렇게 저장 에너지 분해를 촉진하는 성분과 포만감을 유도하는 성분을 함유한 Bullet Proof Coffee의 섭취는 카페인이 이화호르몬 분비는 촉진해서 체지방의 분해를 돕고(기상직후 인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당신생으로부터 얻는다는 취지), 포만감을 유도한다는 것(옥탄오일, ghee 등)이다.


이 커피의 효과에 대해서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 이유는 상위 다이어트 방법인 케톤 다이어트 혹은 앳킨스 다이어트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앳킨스는 실패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LCHF의 유행과 함께 상당한 유행을 했고 현재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이미 방송에서 많이 떠들고 있다) 이 방탄커피를 시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죽어도 밥을 먹어야 한다', '아침에 식사거리를 안먹으면 힘이 안난다' 또는 나처럼 '커피는 커피의 향과 맛으로 먹는 것이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시도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아침에 아메리카노 또는 라떼만 먹는다', '평소에 느끼한 걸 잘 먹는다', 'LCHF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방법을 한번쯤 시도해 볼 만 하다.

butter.png

생각보다 해당 방법에 대해서 포만감과 다이어트 효과를 본다는 사람이 많은데, 당연히 에너지가 들어가니 포만감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열량이 농축된 지방 덩어리 커피인데 포만감이 없겠느냐?), 체중 감량이 되는 것은 모든 케톤 다이어트가 그렇듯이 체내 글리코겐 감소에 의한 수분 감량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스포츠영양사 우수 이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