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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을 포함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보다 빠른 근육 성장을 원한다. 이런 사람들의 게임에서의 승리, 성적, 그리고 성장에 대한 욕구는 도핑(Doping)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스포츠 윤리를 지키고자 반도핑위원회가 창립되었다. 이런 부분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성분이 있다면 바로 카페인(Caffeine)일 것이다.


카페인은 2004년까지 도핑물질로 간주되어 오다가 개인의 기호에 의해 섭취하는 것인지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섭취하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가 없어 도핑목록에서 제거되었다(물론 감시품목이기도 하다). 그만큼 카페인이 효과적인 퍼포먼스 향상 성분임에 분명한 것인데 이와 유사하게 퍼포먼스 향상 등 운동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도핑에 문제가 없는 성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 조명할 성분인 엑디스테론(Ecdysterone) 또한 그런 성분 중에 하나이다.


엑디스테론은 스테로이드성 호르몬의 일종으로 남성호르모인 안드로젠(Androgen)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 호르몬은 곤충의 박피, 파충류 등의 탈피를 유도하여 성장을 시키는 호르몬으로 식물/곤충의 성장호르몬으로도 불리는 호르몬이다. 이 계열에는 엑디손(ecdysone), 엑디스테론(ecdysterone), 투르케스테론(turkesterone) 등이 있으며 이런 성분들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사용되고 있는 성분들이다. 엑디스테로이드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출 수 있으며 단백질 합성률을 증가시킴으로서 간과 소장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신경세포의 보호작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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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르몬이 각광받는 이유는 인체의 근성장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쥐의 가자미근(Soleus muscle)에서 엑디스테론의 효과를 본 결과, 디볼(dianabol), 트렌볼론, 안드로겐수용체 변조제(SARM S1) 등과 비교해서 동일 용량에서 엑디스테론이 더 근섬유 성장을 가져오는 결과를 보였다(2015년 결과이며 스폰서가 없는 대학교의 연과결과라서 더 신뢰도가 높은 연구이다).


설치류에서 실시한 추가 실험에서는 엑디스테론은 강력한 동화작용을 보이는 DHT, IGF-1 등과 비교해 효과적임을 보였다. 실제로 활성형의 식물성 엑디스테론을 러시아에서는 1980년대부터 도핑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장난으로 하는 얘기이겠지만 뽀빠이가 시금치를 주식으로 하는데 근육질인 이유도 바로 시금치에 풍부한 엑디스테론 때문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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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박피 호르몬인 엑디스테론이 어떻게 골격근에 작용할까? 라는 부분에 의구심이 들지만 2000년에 이미 Pharmeceutical Chemistry Journal(약화학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이미 그 경로를 밝힌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인슐린/IGF-1에 의해 작용되는 경로인 AKT-mTOR 라는 골격근 합성 신호기전을 엑디스테론이 활성화 시킴을 보고하였다.


그럼 곤충의 박피호르몬이 인체의 골격근을 성장시킬수 있을까? 인간 모두가 스파이더맨이 아니니 곤충의 박피호르몬이 작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 물론 이는 인체는 EcR 수용체(엑디손 수용체)를 통해 엑디스테론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얘기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인체에는 엑디스테론의 신호체계를 통해 작용되는 여러가지 기전이 있어 엑디스테론이 인체에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치류의 실험 결과들에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엑디스테론이 디아나볼(디볼)이나 트렌볼론, IGF-1(성장호르몬) 계열보다 유사하거나 더 강력한 근성장 효과를 보여왔고 이 결과는 2000년에 이루어진 인체실험 결과와 유사하였다. 요즘 수마뿌리(Suma root)에서 추출한 엑디스테론이 여러가지 제품에 첨가되고 있다. 이를 첨가한 단백질 제품도 있어 다양한 루트로 엑디스테론을 접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5mg/kg정도로 1일 200mg을 2~3회 섭취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g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엑디스테론은 국내에 반입이 금지된 성분이다. 또한, 이 성분을 도핑(Doping) 물질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늘어나고 있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호르몬 성분인 만큼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서 과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 현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