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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오메가-3(Ω-3)' 지방산을 챙겨먹는 이들이 늘어났다. 사람마다 오메가-3를 섭취하는 이유는 각각 다르겠지만 '혈관 건강에 좋다'는 효과를 보려는 것은 공통된 부분일 것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 함유 유지의 기능성을 인정하여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고 혈중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1일 0.5~2g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을 대표적인 건강보조식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사실 누구나 오메가-3, 오메가-3라고 말하지만 제품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대체 오메가-3는 뭘까? 오메가-3는 불포화 지방산의 한 분류다. 불포화지방을 거론하면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과거 작성한 컨텐츠를 참고하길 바란다.


'식용유의 흑역사'에는 오메가-3가 있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지금까지 생선 또는 생선기름의 섭취가 실혈관계 질환을 예방/완화하는 것에 강력한 관계를 보인다는 것과 DHA/EPA 등 오메가-3 계열 지방산들의 섭취로 혈중 중성지질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2000년대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오메가-3 지방산 섭취는 쉽지 않았다. 들기름이라는 풍부한 오메가-3 급원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주요 식용유로 섭취할 수 있는 기름이 아니었다. 당시 식용유로 사용된 면실유, 옥수수유 등은 오메가-3를 일체 공급하지 못하는 급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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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았던 이 시기에 건강/영양 전문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지방산 섭취에서 오메가-3와 균형을 맞춰야 할 오메가-6 지방산 섭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당시 섭취하던 식용유들은 대부분 오메가-6 지방산이 80%가 넘는 급원(그림의 파랑색)들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오메가 3:오메가 6의 균형을 1~4:10 정도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었으나 당시 국민들이 섭취하는 비율은 1:20을 훌쩍 넘고 있었다. 식용유로서 오메가-3 급원을 찾지 못했던 당국은 오메가-6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고, 당시 유행하던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을 들먹이며 오메가-9 지방산(그림의 빨강색)이 풍부한 올리브유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오메가-9이 80% 이상으로 풍부한 해바라기씨, 홍화씨, 포도씨유 등이 소개되었고, 정부의 기대대로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량이 감소하여 오메가 3:오메가 6의 불균형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메가-3 섭취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오메가-3 지방산을 10% 이상 함유하고 오메가-9이 풍부한 카놀라라는 지방산을 식용유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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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놀라는 면실유 시대부터 존재하던 식용유지의 원료였으나 당시에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먹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독성을 없앤(정확히 말하면 다량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낮춘) 카놀라 개량종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오메가-3를 공급하는 식용유를 개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오메가-3 지방산(그림의 흰색)을 개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어유와 아마씨유 등이 등장했다.


사실 이 스토리는 매우 길다. 어찌 보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식용유의 흑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카놀라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의 기본인 알파-리놀렌산(ALA: α-linolenic acid)을 공급한 정부는 알파-리놀렌산이 EPA/DHA 등으로 변환되는 효율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해 EPA/DHA를 자연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어유(FISH OIL)를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어유를 통한 오메가-3 지방산의 공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특히 DHA/EPA라는 가장 불포화도가 높은 오메가-3 지방산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어유의 섭취는 필요성이 있다. 사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행 및 혈중 중성지질 개선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에 관심을 받고 있다.


운동능력 향상에 따른 근육의 발달


그 중 운동과 관련해 오메가-3 지방산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분야를 소개하겠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신경, 신경말단 및 근섬유막에 중요한 구성 물질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신경의 기능성과 운동에 대한 적응 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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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메가-3 지방산 섭취는 세포 내외 물질이동을 매개하는 나트륨/칼륨(Na/K Pump)의 활성에 영향을 주며, 이에 우리 몸에 신호를 전달하는 기전에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신경전달속도, 세포막 유동성, 아세틸콜린(신경자극을 근육에 전달하는 물질) 민감도 향상 및 운동 후 염증 감소를 보여주는 결과들이 나타났다.


60일간 오메가-3 지방산만을 섭취시킨 결과, 신경의 전달속도 향상이나 운동 후 적응에 대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운동이 가미되자 <운동+오메가-3> 지방산 혼합군에서 신경 전달속도가 더욱 증가했다. 또 근육의 활성, 운동능력 및 회복 속도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결과도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한 후 21일 뒤부터 근섬유막에 오메가-3 농도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오메가-3 지방산을 매일 2g씩 섭취할 경우 21일 후부터 근신경활성과 퍼포먼스가 증가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운동선수들에게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시킨 결과에서도 근신경의 기능과 퍼포먼스 모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근육의 운동능력이 증가하고 근육 피로도가 감소한다는 것이 최종 결과였다.


운동과 관련된 오메가-3 지방산의 기능은 말초 근신경의 기능을 증가시키는 것과 비직접적으로 중추 근신경의 기능 증가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아세틸콜린과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마무리시키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켜 신경전달속도를 증가시킴이 밝혀졌고, 이는 근육의 운동 및 신경 전달 능력 증가를 뜻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도 계속 제기돼왔던 것으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세포막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이로 인해 신경저항이 감소하고 이온 물질의 통로 기능이 증가하여 물질 이동 등 전반적인 세포의 기능성이 향상된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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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운동하는 근육 세포에 영양소,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공급 및 노폐물 배설에 있어 이점을 제공한다. 이런 결과는 10RM 스쿼트에서 근육 데미지를 완화시켰고 근육의 에너지 생산 능력 및 유지능력이 증가하여 더 강도 있는 운동 수행이 가능하게 된다.


정리해보자면 EPA/DHA를 풍부하게 함유한 오메가-3 지방산을 1일 2g(3g초과는 비권장) 섭취할 경우, 혈행개선, 혈중 중성지질 개선뿐만 아니라 근신경 전달 능력 및 근섬유막의 유동성 증가를 통해 근육의 대사 및 퍼포먼스 능력을 향상시켜 피로도 개선 및 근육성장의 결과로 이어진다.


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작성 : 이호욱

글감수 : 고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