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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하면 왠지 접근하기 힘든 경외감을 가지게 만드는 브랜드이다. 보디빌딩에서 ANIMAL을 입고 ANIMAL을 먹는 것은 상당한 내공이 따라줘야 하는 일이다. 어지간한 근매스를 가지지 않은 이상 애니멀 옷은 '아빠 옷을 빌려입은 아이"가 될 뿐이며, 애니멀 제품은 "이빨썩는 지도 모르고 여러 개의 사탕에 관심가지는 아이"에 불과하게 보일 뿐이다.


사실 애니멀 제품을 현실적으로 애용하지는 않는다. 그많은 영양소를 소화해 낼 능력이 내 몸에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니멀은 팩 제품으로 되어있어서 1팩이 1서빙 또는 2팩이 1서빙인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막대한 양의 성분이 농축된 형태로 들어오게 된다. 파우더로 된 제품의 경우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애니멀은 1팩을 다 먹어야만 한다. 즉 팩 단위의 섭취량 조절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니멀 팩이나 애니멀 오메가처럼 기본 영양소를 공급하는 제품을 잠시 먹어봤을 뿐 다른 애니멀 계열의 제품은 사실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많은 보디빌딩 인구가 애니멀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리뷰 요청도 많이 들어왔었다. 그동안 애니멀을 접하지 않았지만 눈앞에 놓인 애니멀 펌프를 막상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애니멀 펌프 리뷰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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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펌프는 1팩이 1서빙으로 운동전 30~45분전 공복에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제품은 총 9개의 타블렛+캡슐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랑 캡슐 4개 + 모래색(?) 타블렛 3개 + 흰 캡슐 1개 + 빨강 캡슐 1개로 구성되어 있다. 빨강 캡슐은 카페인 성분으로 이제품은 카페인+테오브로민+테오필린과 에보디아민, 빈포세틴으로 총 500mg 구성이다. 예상컨데 카페인 함량은 300mg정도로 추정된다.


에보디아민이나 빈포세틴의 DOSE가 50mg 이하이기 때문에 400mg정도가 카페인+테오브로민+테오필린의 함량으로 보이며 대부분 카페인 함량이 80%이상이기 때문에 300mg에 가까운 카페인이 들어있을 것이다. 카페인 섭취로 인해 불면증 등을 겪는 사람이라면 L-Theanine(테아닌, 어린잎 녹차 추출물)을 구해서 200~300mg정도를 운동후 섭취하거나 빨간색 캡슐을 아예 빼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에보디아민과 빈포세틴은 이미 여러가지 제품들에서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노익스에서 선보였던 성분인데 에보디아민은 에보디아 열매에서 추출되는 성분으로 체온을 올려서 체지방의 연소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으로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에보디아민이 추가된 이유는 이 성분이 카페인의 작용을 무효화시키기 때문이다. 그 말은 이 성분을 추가하면 카페인 대사를 촉진하여 카페인 효과를 발휘함과 동시에 빠르게 분해되게 만들어 카페인 중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 성분은 열매 자체로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파우더 형태로 잘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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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pocetine 또한 노익스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성분이다. 페리윙클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혈류를 증가시키고 인지능력을 개선하면서 혈관과 심장을 보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카페인에 의한 혈관/심장 과부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카페인보다는 혈관확장 성분인 산화 질소(NO)와 더 성상이 잘 맞는 성분이다. 이 성분 역시 흡수력이 좋지 않으나 미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보통 30~45mg정도를 섭취한다.


그 외에도 애니멀 펌프는 크레아틴(마그네슘 크레아틴 킬레이트, 트라이크레아틴 말산염, 크레아틴 에틸 에스터) 3g, 산화질소(AAKG, OAKG, 시트룰린 말산염, 카르노신, 노르발린), 항산화제(포도씨추출물, NAC, 녹차추출물, 알파리포산) 0.7g, 펌프(타우린, 생강추출물, 시눌린, 바이오페린) 1g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분 만으로 본다면 그다지 애니멀 스럽지 않다. 아무래도 이 제품이 출시된지 오래되다보니 물량으로나 성분으로나 애니멀이 강조하는 하드코어한 제품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다.  



근력 : ★★★★

일단 크레아틴과 카페인 그리고 기타 성분 조합에 의한 근력에 대한 효과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충분한 근력 증가 효과를 보았고 섭취하는 내내 평균적으로 들 수 있는 중량이 늘어났으며 수분에 의한 약간의 체중 증가도 나타났다. 복부에 수분이 약간 잡히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복부가 불투명해졌지만 몸은 확실히 수분을 충만히 머금는 느낌을 받았다. 


Magnapower®라고 불리는 magnesium creatine chelate는 체내 200여가지 대사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을 크레아틴과 연결하여 크레아틴의 흡수력을 올린 성분이다. Tri creatine malate는 TCA 사이클과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말산염을 붙여서 크레아틴 흡수력을 증가시킨 성분이고 CEE야 뭐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되어왔던 성분이다. 개인적으로 항상 얘기하지만 크레아틴은 모노크레아틴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캡슐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반 강제로 해당 성분들을 선택한 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함량은 높이고 싶은데 캡슐에 넣자니 모노크레아틴으로 3g 밖에 넣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정도도 충분하지만 애니멀의 하드코어 이미지에는 참 귀여운(?) 조합이 될 수 있는 점을 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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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확장 및 펌핑 : ★★☆

혈관확장이나 펌핑은 좀 애매하다. 체크를 위해 일부러 고중량 훈련과 저중량 고반복 훈련을 하고 쉬는 시간을 짧게 가져 보면서 FST-7 같은 펌핑 위주의 방식도 사용해 봤지만 킬잇이나 이런 제품을 먹을 때 느낌은 아니었다. 약간 펌핑 쪽으로는 멍청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몸은 빵빵했다. 근데 이게 NO에 의한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고 그냥 운동 강도가 올라가서 근육에 혈액이 충만한 느낌이었다. 약간 글리세롤을 과하게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했다. 


NO 성분은 AAKG, OAKG로서 아르기닌과 오르니틴은 alpha-ketoglutarate 형태로 붙인 형태이다. 뭐 아르기닌류는 항상 말이 많지만 결국 이들의 작용은 잠깐 간만 보다 말 수준이기 때문에 뭘 넣든 개인적으로 그게 그거라고 본다. 차라리 시트룰린이나 베타알라닌에 의해 형성되는 카르노신이나 카페인으로부터 NO를 보호하는 노르발린 성분이 더 좋은 조합이었을듯 하다. 시트룰린에 초점을 맞추고 베타알라닌, 카르니틴, 노르발린으로 조합했다면 한층 더 좋은 조합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PUMP 전달체로는 만병통치약이자 박카스/에너지드링크의 주성분인 타우린이 들어있다. 지연성근육통 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뇌에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고 근력/근지구력 향상 효과 및 펌핑을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생강추출물(진제롤, 쇼가올)은 향미성분이지만 혈관을 안정화 시켜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효과를 보인다. 시눌린 PF는 시나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성분으로 혈당을 안정화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바이오페린은 후추추출물 피레린으로 영양성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성분이다. 주로 캡사이신, 진제롤, 시눌린 등과 함께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전체적으로 NO 반응을 못느끼는 이유는 성분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애니멀 펌프라면 조금 더 하드코어하게 함량을 올렸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우린으로 1g을 이미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PUMP TRASPORT가 1g인 것은 타우린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NO 성분도 요샌 시트룰린만 4g 들어간 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함량이 조금 아쉽다. 결국 이 제품의 펌핑감은 애니멀 펌프라고 말하는 이름에는 조금 부족했다.



근지구력 : ★★★★

근지구력은 완전 만족스런 수준이다. 일단 에너지를 동원시킬 수 있는 성분들이 많이 조합되어 있다보니 초반의 크레아틴, 중후반의 카페인 등의 물질에 의한 조합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300mg의 카페인을 가장 좋은 수준으로 보고 거기에 다른 성분들의 조합되어 있는 것에 따라 더 강력할지 부작용을 조금 줄여줄지 등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단 ENERGY RUSH가 500mg으로 구성된 것은 이 제품의 성공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제품의 성분중에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근 지구력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애니멀 펌프 제품은 무난한 제품이다. 애니멀 사의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고 애니멀 브랜드의 고함량/다양한 성분이 두려워서 애니멀 펌프에 대해서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이 제품은 그렇게 하드코어(?)함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이다. 생각보다 무난하고 생각보다 적절한 효과를 가진 제품이다. 


아마도 리뉴얼이 된다면 더 강력한 제품이 나오겠지만 ANIMAL RAGE가 있기 때문에 변경되어도 그렇게 강한 이미지로 변경될 듯 하지는 않다. 일단 전체적인 성분에서 마치 다양한 성분들의 잔치를 보는 듯 하지만 여러가지 성분을 조합한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다들 잘 알려진 성분이고 매우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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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펌프 구매하러가기)


이 제품을 평가하자면 생각보다 하드코어하진 않지만 믿을만한 성분으로 

"잘 차려놓은 밥상인데 양이 좀 아쉬운 밥상이다. 양보다 질을 생각한 밥상"이다.



MONSTERZYM SPORTS SCIENCE TEAM

글 작성 : 이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