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가을이면 건조한 날씨 탓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인공눈물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직장인 장모(여·30)씨. 업무상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상대해야하는 장씨는 평소 생각이 날 때마다 눈에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하지만 퇴근길에는 어김없이 눈이 충혈 되곤 한다. 

이처럼 가을은 안구건조증을 앓는 이들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젊은층은 쉽게 눈이 피로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게 되거나 날씨가 건조해지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눈물의 성분이 변해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과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이다. 

원인은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과다 건조돼 생기는 경우로 나뉘며 전자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생성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흔하다.  

반면 눈물이 과다 건조되는 경우는 안건염이나 안검의 구조적 이상 등의 문제가 동반된 경우, 안약의 과다한 남용 등이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각종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늘면서 젊은 나이에도 안구건조증을 앓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전자기기들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눈의 불편함, 건조감, 통증, 이물감, 충혈, 시력저하 등이 있으며 직접적으로 눈이 마르고 뻑뻑한 느낌이 나거나 침침하면서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가려움, 실같은 점액성 물질이 분비된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주로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장소에서 증상이 악화되고 눈을 오래 사용할수록, 그리고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을지대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는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구건조증은 만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의 증상과 유사해 잘못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며 “또한 실내 온도를 18도 정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다. 운전이나 독서를 할 때 자주 눈을 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곳에 너무 집중해 눈을 자주 깜박이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먼지 많은 작업장을 피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공기를 습하게 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착용한다면 인공눈물을 이용해 안구가 마르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