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허은은 이전부터 보디빌딩의 레전드 김준호가 주목할 정도로 촉망받던 피트니스계의 유망주였다.

제9회 미즈피트니스대회 보디피트니스 부문, 제45회 Mr. YMCA 보디 피트니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보디피트니스에서는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허은은 지난해 열렸던 아시아 보디빌딩 선수권대회에서는 보디피트니스 부문 동메달을 차지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던 선수였다.

그리고 2018년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서 허은은 보디피트니스를 대신해 나선 피규어 종목에서 당당히 IFBB 프로카드를 따내며 당당한 IFBB 프로선수로 세계를 누비게 되었다. 보디피트니스의 강자에서 피규어 프로가 된 허은은 어떻게 프로카드를 딸 수 있었을까? 스포츠아시아는 IFBB 피규어 프로 허은과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아직도 IFBB 프로가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이야기한 허은은 ‘IFBB 프로가 된 만큼 1년 동안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 세계무대에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IFBB 프로 허은과의 일문일답.

IFBB 프로가 된 것을 축하한다
고맙다. 아직은 프로가 아닌 것 같다.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IFBB에 수정신청을 했다. 걱정은 되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에 중국에 간 계기가 궁금하다
예전부터 IFBB 프로가 되고 싶다는 꿈은 있었는데 막상 기회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포비스클럽 이상옥 대표님께서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 나가지 않겠냐 물어보셔서 당연히 예스라 이야기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디피트니스가 주 종목인데 올림피아에서는 피규어를 택했다. 그 이유는?
일단 올림피아에는 보디피트니스라는 종목이 없기 때문에 보디피트니스와 비슷한 피규어를 택했다.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 전에 김준호 클래식이 있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정말 힘들었다. 올림피아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보디피트니스 종목에 피규어 포징이 추가되어서 연습을 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내가 나갔던 어느 대회보다 힘들었다.(웃음)

 


대회가 일주일 사이에 연달아 있었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나
김준호 클래식이 우선이어서 일단 거기에 초점을 맞췄고, 김준호 클래식이 끝난 후에 식단과 수분조절을 하고 이틀정도 쉬었다가 다시 수분조절을 했다.

중국에 갔을 때 느낌은 어땠나
2년 전 아시아선수권 때문에 중국에 갔을 때와 비슷했다. 중국 선수가 많고 말이 안통하는 것은 비슷했다. 특히 그때는 프로탄을 주최측에서 발라줬는데 그 순번이 이유없이 뒤로 밀린 적이 있어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행은 별 문제 없었다.

실제로 본 올림피아 무대는 어땠나
실제로 보니 더 웅장하더라. 무대를 보니 더 많이 떨렸다. 내가 저기에서 잘 표현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다행히 다른 종목들보다 참가자가 많지 않아 피규어는 결선을 바로치렀다
처음 나간 올림피아였는데 천운이 따랐던 것 같다. 첫날이 결선이라 부담이 되지 않았냐고 많이들 물어봤는데 오히려 좋았다. 먹을 생각에 기뻐했었지만, 그랑프리전이 다음날이라 먹는 것이 하루 미뤄진다는 것에 대해 힘들었다.

그랑프리전까지 어떻게 버텼나
사실 어지러워서 결선 끝나고 호텔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조절도 같이했다. 진짜 많이 힘들었다.(웃음)

그래도 선수권때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일단 그때는 팀이어서 선수들이 다같이 움직여야 했는데, 이번에는 자기 차례가 끝나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체급의 경쟁자들 몸은 어땠나
솔직히 두명은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나머지는 진짜 한끗차이였던 것 같은데 운이 좋았다.

심사위원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려고 했나
어깨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어깨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어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잘된 것 같다.

긴장이 되지는 않았나
사실 긴장할 틈이 없었다. 정신없이 쿼터턴도 하고 포징도 하면서 내 장점을 살리려 노력을 했다.

체급별로 오버롤 3위까지 프로카드가 주어지는데 알고 있었는지
사실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의심은 하고 있었다. 다른 종목에 더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랑프리 시상식이 끝나고 내려왔을 때 관계자분이 나를 지목하면서 프로카드란 단어를 이야기했을때 그때 실감했다

어떤 기분이 들었나
사실 멍했다. 실감도 안나고 이후에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어떤 분들이 생각이 났나
우선 가족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운동 때문에 떨어저 지내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많이 생각났다. 다른 한국선수들은 부모님도 같이 오신 경우도 봤기 때문에 더 생각이 많이났다. 그리고 한사람이 더 있다.

누구인가
포비스 클럽 대표님이다. 다른 선수들도 도와주느라 엄청 뛰어다니셨다. 그랑프리전 할 때가 대표님 생신이셨는데 내 프로카드가 생신선물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제 프로카드를 땄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일단 올해는 시즌오프다. 그리고 내년 프로대회를 목표로 몸을 만들 생각이다. 지금의 몸으로는 세계대회에 나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1년동안 미친 듯이 몸을 만들어서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다른 계획이 있다면?
내가 프로카드를 따다보니 주변에서도 자극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선수를 꿈꾸는 분들이 많아 선수육성 프로젝트를 한번 시작할 예정이다. 내가 한 운동에 100%는 아니더라도 70% 정도까지 따라할 수 있게 준비중이다.(웃음)

마지막으로 IFBB 프로카드를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우선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는 피트니스도 정보전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대회에 출전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몸을 만들어야 할지 정보를 얻어서 차근차근히 준비를 한다면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 또한 어떤 팀에 들어가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알면서 가는 것이 더욱 프로카드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