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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이재일, 최근 보디빌딩이나 운동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단지 유준상, 신현준 등 스타들의 운동을 가르치는 스타트레이너로 기억될지 모른다. 하지만, 보디빌딩을 예전부터 봐온 사람이라면 이재일이라는 이름은 최고의 보디빌더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 록키 시리즈를 보며 근육질의 몸에 대한 동경을 키워온 이재일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98년 미스터 서울, 99년 미스터 유니버시티 1위를 차지하는 등 척박했던 대한민국 보디빌딩계를 이끌어간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의 별명은 혈관제왕,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질을 가져 포징을 할 때 튀어나오는 혈관이 선명하고 아름다워 붙여진 이 닉네임은 그의 선수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닉네임이었고, 90년을 넘어서 2000년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2006년 미스터 YMCA 그랑프리에 오르는 등 이재일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0년 이재일은 미스터코리아 70kg급 1위라는 성적을 뒤로한 채 결혼과 함께 보디빌딩계를 떠나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며 후배들을 가르쳤다. 그가 밝혔던 은퇴 이유는 간단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다라는 말 한마디였다. 대회에 나서는게 의무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 순간 이재일은 선수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2014년 올스타클래식을 통해 잠시 돌아와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과 자신의 아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2014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자신의 인생 제2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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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은 이미 선수은퇴 이전부터 트레이너 일을 병행하며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었다. 그의 손을 거쳐간 선수는 셀 수 없다. 이를 인정받아 신현준과 유준상, 정우 등 유명 연예인들의 PT를 전담하기 시작했고, 출발 드림팀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시작하는 등 스타트레이너로서의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스타트레이너가 되었다고 해서 그는 거만해지지 않는다.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정성스럽게 회원들을 지도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회원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이끌어낸다.


그의 티칭철학은 단번에 선수의 몸으로 이끌어낸다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몸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티칭은 소근육에서부터 대근육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회원에게 제시하고 이를 따라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로 이르는 길을 닦아준다. 때문에 이재일 대표의 주위에는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선수들이 많다.


이를 인정받아 이재일 대표는 보디빌딩 국가대표팀 감독과 몬스터짐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심사위원장 등 다양한 일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며 보디빌딩과 피트니스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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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6월에 있엇던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서는 팀 몬스터짐의 단장으로 참가해 IFBB 프로를 배출하는 등 최고의 성적을 이끌어내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팀몬스터짐의 김선우 감독과 선수들은 이재일 단장에 대해 “팀을 항상 생각하고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일 고민하고 실행하는 단장님”이라며 이재일 단장을 치켜세운다. 때로는 다정다감하게, 때론 냉정하게 선수들을 평가하는 모습에서 이재일 대표의 피트니스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재일 대표는 보디빌딩에 대해 “자신과의 싸움이다. 즐겁게 해서는 목표를 절대 이룰 수 없다. 이루기 위한 것이 있다면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정의내렸다. 이 말대로 그는 언제나 한계를 느끼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그 한계 너머에 있는 성공이라는 메달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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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재일 대표는 자신 스스로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재일 대표의 미소에서 그가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과연 이재일 대표는 자신이 꿈꾸는 보디빌딩과 피트니스의 이상향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가 지금까지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열정과 최고의 선수들을 길러낸 실력을 본다면 그의 실패를 예견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