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스터&미즈 경기 선발대회, 쟁쟁한 보디빌더들 가운데 유독 빛났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2014 미즈 경기 그랑프리의 영예를 차지했다. 영광스러운 미즈 경기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홀연히 보디빌딩 무대를 떠났던 선수는 4년 뒤 한 아이의 슈퍼맘이 되어 돌아왔다. 바로 2018 아마추어 코리아오픈 스포츠웨어 슈퍼맘 부문에서 오버롤을 차지한 류자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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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딸아이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아마 아이가 보기에는 우리 부부가 노는 것처럼 보였을 것 같아요. 그래도 딸이 잘 참아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워요.”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류자경은 지난달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졌던 '2018 몬스터짐 밸런스 페스티벌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에서 스포츠웨어 슈퍼맘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스포츠웨어 톨 부분에서 종목 1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4년만의 복귀무대였지만, 2014년 미즈 경기의 포스는 여전했다. 아이 떄문에 시간이 없어 홈 트레이닝으로만으로 몸을 만든 류자경은 집에서 만든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밸런스와 근 선명도를 보여주며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열광이 가득했던 대회가 끝난 후 류자경의 삶은 달라진 점이 있었을까? 스포츠아시아는 4년만의 롸려한 복귀전을 가진 류자경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당시에도 35개월 된 딸인 하은이를 돌보고 있었던 류자경은 준비당시의 상황가 대회 이후의 변화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홈 트레이닝 만으로 4년만의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시간 류자경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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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엄마를 인터뷰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저는 현재 35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하은이의 슈퍼맘‘ 류자경입니다.

슈퍼맘이라는 타이틀을 얻은지 한달이 다되어 가고 있다. 실감하는지
실감하고 있다. 포털기사나 SNS를 본 다른 엄마들이 동기부여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나에게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리고 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더라. 좋은 현상인 것 같다.(웃음)

사실 사는 곳이 경기도 광주였는데 부산의 대회까지 출전한 것이 의외였다. 혹시 특별한 출전계기라도 있었는지
사실 2014년까지 보디빌딩 선수 생활을 하다가 미스터코리아를 앞두고 임신과 출산, 육아가 겹치면서 4년간 선수생활은 물론 운동과도 멀어진 채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지냈다.

그러면서 운동에 대한 욕심이 생긴건가
그러다보니 온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라. 원래 하던 것을 안하면 몸이 아프기 마련인데 그 시기가 찾아온거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홈트레이닝이었다. 집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몸도 괜찮아졌고,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이 대회에 슈퍼맘 부문이 있다는 것을 지인을 통해 전해듣고 출전해야겠다 결심했다.

실로 오랜만의 대회 출전이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물론 마음 한견에 부담감은 있었다. 내 자신에 대한 의심도 있었지만, 자신감을 더 크게 갖고 몸을 만들었다. 엄마들은 모두 나처럼 힘들게 몸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몸을 만들었던 것 같다.

홈 트레이닝 만으로 만든 몸이라니 새롭다. 어떤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들었나
대회를 나가야겠다 결심을 한 시점이 대회 24일을 남기고 난 때였다. 그래서 보디빌더인 신랑에게 부탁을 해서 유산소에서 전신운동 순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에 한번씩 케틀벨과 같은 집안의 소도구를 가지고 운동을 했고, 아이 그네를 만들어줄 때 쓴 봉을 가지고 턱걸이도 하고, TRX 밴드를 걸어서 팔운동도 했다.

보통 하루에 몇시간 정도 운동을 했는지
유산소는 한시간 반을 했고, 근력운동은 한시간을 해서 총 두시간 반을 한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느라 더 이상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적은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다보니 그렇게 운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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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수 시절떄의 몸 보다는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어떻게 노력을 했나
사실 내가 생각해도 예전에 비해서 근육의 양이나 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예전의 몸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고 노력을 했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인드로 운동을 꾸준하게 했던 것 같다.

사실 운동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식단조절인데 아이를 키우느라 식단 조절도 잘 못했을 것 같다
실제로도 그랬다. 아이를 키우느라 식단을 짤 시간이 없고 끼니에 맞춰서 밥을 차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다이어트 쉐이크를 이용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그 이외의 보충제는 없었고, 중간에 닭 가슴살과 소고기를 이용해서 보충을 하면서 식단을 조절했다.

이제 그렇게 대회를 준비하고 당일날 대회장에 왔다. 4년 만의 무대였는데 떨리진 않았나
진짜 오랜만의 대회장이었다. 탄냄새를 오랜만에 맡으니 어질어질했다(웃음) 그래도 예전보다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더라. 예전에는 정말 딱딱한 분위기에 복장도 형식적이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고 복장도 다양해 많이 발전했구나라고 느꼈다.

이번 대회에서 좀 특이했던 점은?
전날에 했던 프리쇼가 특이했던 것 같다. 격투기 대회에 나오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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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여자 보디빌딩에 나섰다면, 이번 대회에는 스포츠웨어로 나섰다. 포징도 달랐을텐데 힘든 점은 없었나
물론 예전에 했던 포징들과는 달랐다. 예전에는 정적인 자세에서 집중되는 근육만 쥐어짜야하는 포징이었다면, 지금은 물을 흐르면서 자세를 취해야했기에 조금은 어려었다.

어떻게 포징을 준비했나
사실 아이를 키우느라 포징을 배울 시간도 없어서 동영상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포징을 참고하면서 가족들이 다 자는 새벽에 연습했다. 거울을 보면서 혼자 포즈를 취하려니 손발이 오그라 들더라.(웃음) 그래도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포징이 나온 것 같다.

결국 완벽한 퍼포먼스로 슈퍼맘의 영광을 차지했다. 수상했을 때의 기분은?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해냈다‘라는 단어가 먼저 튀어나오더라. 그리고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운동시키기 쉽지 않았는데 운동을 도와준 신랑과 딸 생각이 제일 많이 떠오르더라.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점이 많았을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때 시한부 판정을 받아 골수이식을 받고 무균실에서 그저 살기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이 자리에까지 왔다. 결혼하면서 육아로 다시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가족의 사랑을 많이 느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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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 가족에 대해 자랑을 해본다면
신랑은 보디빌딩 선배다. 내가 보디빌딩을 시작한 것도 신랑 떄문이었다. 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신랑도 보디빌딩 생활을 잠깐 뒤로 미뤄놓고 가족에 충실했는데 나를 대회에 내보내면서 다시 출전할 생각을 많이 하더라.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신랑에게 많이 고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이이 다음 시합을 준비해야겠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이에게 못해준 것이 미안해 아직은 차기대회 고민중이다. 다른 시합에서 이번 대회만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기 떄문이다. 일단 10월에 있을 아마추어 코리아오픈에는 반드시 출전할 예정이고, 그 사이에 슈퍼맘 대회가 있다면 출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대회에서는 꼭 스포츠웨어에서 오버롤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그 외에도 아이를 키우면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엄마들을 위해 홈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확실한 것은 슈퍼맘이 일반 시합이였다면 포기를 했을 것 같지만, 진정한 슈퍼맘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우리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된 것이 기쁘고, 더욱 자신감있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사진=몬스터짐 DB,류자경 선수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