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18 몬스터짐 보디빌딩 스쿨 강경원 팀의 멘티와 멘토가 스페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든 보디빌더들의 꿈인 IFBB 프로카드 획득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강경원팀의 멘토 권형주와 강경원팀의 멘티 안현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알리칸테에서 펼쳐진 2018 올림피아 아마추어에서 각각 클래식 피지크 –178cm와 피지크 -173cm 종목에 출전, 권형주는 체급 2위의 성적을 거뒀고, 안현준은 체급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까다로운 스페인 아마추어 올림피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두 선수는 해외 관계자들도 인정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프로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권형주의 몸 상태는 최상을 유지했다. 지난달 대구에서 있었던 케이아이 스포츠페스티벌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오버롤을 차지했던 권형주는 최고의 몸 상태를 그대로 스페인까지 유지하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권형주의 경쟁상대였던 이란의 마지드 코르산디는 올림피아 이후 펼쳐졌던 IFBB 베로니카 갈레고 클래식 프로에서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이미 보디빌딩계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었던 실력자였다.

세계최고의 실력자와 같은 체급에 속한 불운을 만난 권형주는 체급 2위의 성적으로 올림피아 아마추어 스페인을 마쳤지만, 체격의 우위를 가진 서양 선수들과도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있을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권형주와 함께 훈련하며 스페인 무대를 준비한 안현준은 프로카드의 문턱에서 아깝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안현준은 피지크 –173cm 종목에 출전해 완벽하게 이루어진 로딩과 이를 바탕으로 한 근질을 바탕으로 멋진 몸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주었고, 체급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체급 1위들이 겨루는 그랑프리 전에서 우승을 한다면 갈망하던 프로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남기고 스페인의 거물급 보디빌더 조나단 부에노에게 가로막혔다. 스페인 출신으로 –180cm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조나단 부에노는 큰 키에서 나오는 근육 밸런스와 홈인 스페인 출신 선수라는 이점까지 더해지며 오버롤을 차지, 프로카드를 획득했다.

비록, 홈 그라운드 선수의 벽에 막혀 프로카드의 획득은 좌절되었지만, 체급 1위를 1회 차지한 안현준은 IFBB가 주관하는 다른 대회에서 한번 더 체급 1위를 차지한다면, 체급 1위 2회에 프로카드가 수여된다는 바뀐 규정에 따라 프로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두 선수는 스포츠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소감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서양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아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과 함께 IFBB 프로카드 획득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다음은 두 선수와의 일문일답.



해외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대회소감은?
권형주(이하 권): 1위를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결과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외국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에 대해서 나름 만족하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안현준(이하 안): 1위를 위해 달려왔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 비록 오버롤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기부여가 생겼다.

둘 다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웠다고 들었다
권: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선수가 많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종목이 클래식 피지크 –178cm였는데 그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 홈 어드벤티지가 힘들었다. 대회 관계자들도 내 몸을 보고 최고라고 말했지만, 오버롤 1,2,3위가 모두 스페인, 이탈리아 선수였다. 그래도 남들이 보더라도 내 몸이 그들보다 앞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오버롤을 차지한 두 선수에 대해 평가를 해 본다면?
권: 이란의 마지드 코르산디가 1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오버롤을 차지했고, 그날 이어서 펼쳐졌던 프로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더라. 체격차이도 나랑 꽤 컸다. 클래스를 올려서 출전했어야 했을 것 같은데 나와 같은 클래스에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됐다. 그래도 현장에서 근질이나 세퍼레이션은 내가 더 낫다고 말해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체격차이가 아니었다면 우승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 스페인의 조나단 부에노는 홈 이점이 있다보니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 역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가 있었다면?
권: 개인적으로 역대급 컨디션을 가지고 대회에 임한 것이 기쁘다. 보디빌딩에서 클래식 피지크로 전향한 후 첫 대회였는데 괜찮은 성적을 거뒀고, 내가 해야할 과제를 정확하게 알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안: 지난해에는 일단 빼기에 급급했었는데 이번에는 체중을 잘 유지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한 것 같아 소기의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로딩도 잘 되었고, 현지적응도 괜찮게 된 것 같아 앞으로 한층 더 편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멘토와 멘티가 같이 출전을 했는데 서로 도움이 많이 되었나
권: 현준이와 같이 나간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외로운 싸움이 될 수도 있었는데 서로 의지가 많이 되었고, 지난해부터 IFBB 프로가 되자고 의지를 다졌는데 우리 모두 그 목표에 한걸음 다가간 것 같아 의미가 있다.
안: 형님 덕분에 1위를 할수있었다. 정말 친형처럼 나를 챙겨줬고, 옆에서 많은조언과 포징연습을 해주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고맙다. 


둘이 뷰티풀 몬스터에서 운동을 한 사이인데
권: 지금은 다른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예전부터 인연을 맺어서 같이 운동도 하고 대회를 나서고 있다. 서로 가족같다. 사실 운동이라는 것이 외로운 싸움인데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안: 앞에서 말했듯이 서로 위해주는 마음이 깊으신 분이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든데도 한번이라도 더 챙겨주려 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거기에서 힘을 얻고 좋은 성적까지 나오는 것 같다.



스페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권: 일단 상반기는 오프를 할 예정이다. 이번주 중국에 가려고 했지만, 복합적인 이유로 미뤘고, 하반기에 올림피아 대회를 출전할 생각이다.
안: 나 역시 중국을 가려고 했지만, 미루고 하반기 시합을 준비할 생각이다. 오는 10월에 있을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을 준비할 생각이고, 일단 스페인에서 체급 1위를 했기 때문에, 바뀐 규정을 잘 숙지해서 올림피아 대회에 출전해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카드를 향한 각오 한마디
권: 이번에 꼭 프로카드를 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IFBB 프로카드가 모든 보디빌더들의 최종목표이지만, 나는 진정한 보디빌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출발선에 서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도전하고 올해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또 도전하겠다. 항상 힘이 되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안: 유럽인들과 같이 붙었을 때 부족한 점을 다소 느꼈다. 항상 내가 느낀부분을 보완하고 노력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사진=권형주 선수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