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에르쥬입니다.

아마도 오는 6월 열리는 구글 I/O 2014에서 공개되지 않을까 싶었던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용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웨어'가 지난 3월 18일에 깜짝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하였지만 이쪽 분야 인력과 노하우를 그대로 보유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차세대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패권을 잡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며, 최근 갤럭시를 뺀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 '기어2'를 내놓은 삼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보여집니다. 그만큼 'G워치'와 '모토360' 2종의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기기가 너무나 기민하게 나왔습니다.

 

 

▲ 안드로이드 웨어를 품은 G워치, 모토360가 예상보다 발 빠른 공개가 이루어진 것은 역시 삼성 독자 OS 타이젠으로 선회한 기어2 때문이지요

 

 


사실 G워치와 모토360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모토 360은 'It's Time'이라는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하여 어느 정도 디테일한 외관 디자인과 컨셉에 대해서 확인 가능하지만 LG와 협업을 통해 제작된 구글 레퍼런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G워치'는 딱 한 잔의 스틸컷이 LG전자 글로벌 사이트(바로 가기)에 공개되었을 뿐입니다. 반면에 모토 360은 지금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보여준 네모 반듯한 사각형이 아닌 원형의 둥근 화면을 구현하여 우리가 흔히 자연스럽게 차는 시계와 같은 느낌을 보여준다는 점은 꽤나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사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논쟁이 되어 온 것은 과연 스마트 워치는 기존의 아날로그 시계가 갖고 있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해야 하는지 여부였는데요. 그동안 출시된 1세대 제품들이 쏠쏠한 재미를 얻지 못한 것을 보면 역시 아직까지는 너무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대중들의 거부감이 심한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시계와 다름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모토360은 패션 아이템으로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원형 UI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추후 이런 컨셉의 스마트 워치가 대거 등장할 듯합니다.

 

 

▲ 안드로이드 웨어를 품은 G워치, 모토360 vs 타이젠을 품은 삼성 기어2. 아직 도입기에 불과한 웨어러블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는 누가 될까요?

 

 





이번에 공개된 안드로이드 웨어 유튜브 동영상을 살펴보면 구글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넘어야 할 벽은 서두에 언급한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크기, 무게, 배터리, 앱 호환성, 기기 연동 등 많은 부분이 있지만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이 바로 조작성입니다. MS가 터치로의 패러다임 쉬프트를 꾀하며 야심 차게 윈도우8을 출시했지만 결국 기존의 키보드+마우스 조합의 클래식 유저들의 불편함 때문에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만 해도 조작성은 단지 기술의 발전으로 되는 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계승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돌돌 말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가 이뤄질 수 없는 시점에서 결국 1인치가 겨우 넘는 작은 화면에서 스마트폰처럼 터치를 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으로서 가능한 방법은 삼성 기어2처럼 카드 UI를 기반으로 좌우 상하 스와이핑을 하여 밀어내거나 특정 제스처를 적용하는 것 정도가 있는데 이런 방식은 사용자의 학습이 필요하며 인터랙션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Trade-off입니다. 그래서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에서 해결 가능한 솔루션으로 내세운 전가의 보도가 바로 '음성 인식'과 '구글 나우(Now)'입니다.

 



 

실제 영상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품은 G워치, 모토360을 착용한 유저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생활 속에 스며든 것 같은 모습을 최대한 어필하려고 한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오케이 구글(OK Google)'을 통해 음성 명령을 하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모습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다소 효용 가치가 떨어졌던 음성 인식이 스마트 워치에서는 1순위 입력 방식으로 격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능동적인 방식에 대해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고 반응 속도와 인식률 또한 뒷받침을 해줘야만 하겠지만요.

 

구글 글래스에서 윙크를 하면 사진 촬영이 되었던 것처럼 안드로이드 웨어는 다양한 동작 인식을 지원합니다. 대표적인 활용 방법이 손목을 흔드는 동작 인식을 통해 날씨 정보, 일정, SNS 등에 대한 최신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받아볼 수 있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최적화되어 제공되는 '구글 나우'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북미에서만큼 파워풀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진 못하긴 합니다.)

사용자가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현재 위치와 사용자가 하는 일 등을 기반으로 해서 카드 UI 형태로 지능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필수 기능처럼 소구된 피트니스 관련 앱에 활용 가능한 심박 수 측정, 춤을 출 때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해주게 하는 가속도계가 안드로이드 웨어를 품은 G워치, 모토360에는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분명​ 안드로이드 웨어가 넘어야 할 벽은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이유는 모바일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 구글이 정식으로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장에 내놓은 구글 글래스는 직업도 착용하기 싫을 정도로 투박한 디자인과 조악한 사용성으로 많은 혹평을 받았지만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엄청난 피드백을 축적할 수 있었고요. 결국, 지금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품은 G워치, 모토360을 내놓게 된 원동력으로 자리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소한 알림을 스마트워치에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스마트폰을 봐야 했던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적어도 일어나진 않을 테니까요

 

허나, 안드로이드 웨어가 기존의 터치 패러다임을 넘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쉽게 단정 짓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싶습니다. PC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모바일 기기에서 '터치'라는 존재는 필수 불가결하게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캐즘을 극복하고 웨어러블 기기가 메인스트림으로 등극한다는 시나리오는 현 상황에서 볼 때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고 긍정적인 '장미빛 전망'처럼 보이거든요. '꼭 사야만 하는 기기'로 소비자들에게 포지셔닝되기 위해서는 웨어러블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시켜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최소화해야 하며, 동시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침해 이슈에 대하여 제도적인 장치와 보완 가능한 솔루션이 마련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

​* 비에르쥬 曰 : 멋지게 회심의 일격을 날린 구글 덕분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더욱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삼성의 선택 또 한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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