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정말 위협적이다. 제이미 바디보다 더 막기 힘들다. 그의 스피드는 엄청나다." 올 시즌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 선수를 보고 혀를 내두르며 한 이야기다. 바로 울버햄튼의 아다마 트라오레다.

178cm의 88kg으로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고 있는 아다마 트라오레는 엄청난 근육질 속에 숨어있는 폭발적인 스프린트 능력으로 울버햄튼의 측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직 96년생으로 어린나이이기 때문에 전술 이해도나 세부적인 스킬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약간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하는 몸싸움과 무려 34.84km의 엄청난 주력은 울버햄튼 공격의 한 옵션이 되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오레의 탄탄한 몸에 대한 비밀을 풀고 싶어했고, 고중량 웨이트를 통해 트라오레가 운동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트라오레 본인은 인터뷰에서 "믿기지는 않겠지만, 나는 한번도 고중량 트레이닝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탄탄한 피지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과연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고 있는 트라오레의 몸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먼저 트라오레의 가족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다마 트라오레의 아버지는 말리 이민자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후 형인 모하메드와 둘째 아다마를 낳았다. 가족 사진을 보면 아버지 바바 역시 아다마 트라오레와 비견될 만한 몸을 갖고 있으며, 형인 모하메드 역시 스페인의 에르쿨레스 소속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아다마 트라오레의 괴물같은 피지컬에는 가족력이 하나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력만으로 아다마 트라오레의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선천적인 피지컬을 갖고 있더라도 그 재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축구선수들을 우리는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트라오레는 달랐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연령별 팀을 모두 거쳤지만, 피지컬에 비해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군 승격이 좌절된 후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 아스톤 빌라와 미들즈브러에서 뛴 아다마 트라오레는 프로 초기 잦은 부상과 특색없는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은 선수 중에 하나였다.

아스톤 빌라와 미들즈브러를 거치며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강등을 막아내지 못해 강등 전도사라는 불명에스러운 별명이 붙기도 했던 트라오레는 미들즈브러 2년차였던 17-18시즌 챔피언십에서 40경기 5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빅리그 팀들에게는 물음표가 붙던 선수였고, 울버햄튼 이적 이후에는 교체자원으로 제한적인 기회만을 부여받으며 정체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아다마 트라오레는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남모르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하드웨어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운동 노선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먼저, 근육을 늘리기 보다는 근육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축구적인 스킬훈련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고중량 웨이트보다는 스쿼트나 런지 등 맨몸 운동을 통해 전체적인 근육 밸런스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스프린트 훈련을 통해 몸의 전체적인 근육을 강화시켜나감과 동시에 스프린트 능력을 길러나가기 시작했고, 짐볼이나 머신을 이용한 코어운동 또한 거르지 않고 진행해나갔다.



효과는 올 시즌 제대로 나타났다. 근육에 밸런스까지 잡히니 그의 퍼포먼스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달리기는 빠르지만 그것을 컨트롤할 능력이 부족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밸런스 부문에서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상대에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지난 2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아다마 트라오레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들이 포진한 맨시티를 맞아 후반 10분 만회골을 만들어내더니, 후반 37분에는 골라인 근처에서 '5200만 파운드'의 사나이 벤자민 멘디를 완전히 피지컬로 찍어누른 후 볼을 크로스로 연결, 라울 히메네즈의 동점골을 도우며 팀의 3대2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이러한 활약에 팬들 뿐만 아니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오토바이 같다. 그의 주력을 막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트라오레의 퍼포먼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다른 클럽들의 감독 역시 트라오레의 맹활약에 연일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아직 스물 셋에 불과한 트라오레의 잠재성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충분히 빅클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예측도 했기 때문에 앞으로 트라오레에 대한 관심과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힘을 만들어낸 아다마 트라오레, 그의 퍼포먼스 뒤에는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밸런스를 잡아내기 위한 남모를 노력과 인내가 숨어 있었다. 과연 그의 퍼포먼스는 더욱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아다마 트라오레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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