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19-2020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말뫼 FF와 디나모 키에프와의 경기가 펼쳐진 스웨드뱅크 스타디온에 한 남자가 서있었다.

바로 2005년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공격수이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요한 엘만더와 함께 2000년대 스웨덴 국가대표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마르쿠스 로젠베리의 은퇴 경기가 이날 치러진 것이었다.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스웨덴 알스베스칸의 일정상 로젠베리는 12월 13일에 펼쳐지는 코펜하겐 원정이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경기가 되지만 디나모 키예프와의 경기가 스웨드뱅크 스타디온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말뫼의 팬들은 모두 모여 로젠베리의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주었다.

경기는 팽팽했다. 말뫼가 전반 2분 라스무스 벵트손의 선제골로 앞서나가자 디나모 키예프는 전반 18분 비탈리 미콜렌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전반 39분 빅토르 티한코프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말뫼는 1대2로 뒤진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바로 로젠보리였다. 로젠보리는 후반 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말뫼는 여세를 몰아 후반 12분 에르달 라킵이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승부를 3대2로 뒤집었다.

하지만, 디나모 키예프는 끈질겼다. 후반 20분 세르히 시도르추크가 퇴장 당하고도 후반 32분 벤야민 베르비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3대3을 만들었고,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전광판 시계가 멎은 후반 50분, 추가시간을 약 1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조 잉게 베리에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들었고, 로젠베리는 수비를 따돌리며 노마크 찬스에서 그대로 슛, 골망을 가르며 은퇴경기에서의 멀티골과 함께 극적인 결승골을 완성시켰다.

골을 넣은 후 로젠베리는 그대로 서포터들에게 달려가 환호했으며 서포터들과 동료선수들 모두 로젠베리와 함께 어우러지며 그의 은퇴경기 극장골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경기 후 말뫼FF의 우베 뢰슬러 감독은 인터뷰에서 "로젠베리는 두 골을 넣었고, 팀이 가장 필요로 했을 때 거기에 있었다. 나는 그의 경력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존경을 보낸다. 잊지 못할 저녁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로젠베리의 극장골에 감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말뫼 팬들 및 스웨덴 축구팬들은 은퇴를 앞둔 올 시즌에도 42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하며 나이를 무색케 만든 로젠베리의 맹활약에 깊은 존경을 보냄과 동시에 그가 너무 일찍 은퇴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보였다.

스웨덴 축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로젠베리, 그의 은퇴는 그의 커리어 만큼이나 화려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말뫼FF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