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암울했던 맨유의 공격진에 열 일곱에 불과한 그린우드가 한 그루 나무처럼 버텨주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9-2020 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L조 1차전 FC 아스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메이슨 그린우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자칫하면 무승부로 망신을 당할 수 있던 상황에서 그린우드의 귀중한 골을 잘 지켜낸 맨유는 간신히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약체인 FC 아스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맨유는 로테이션 멤버들을 활용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맨유는 고전하기 시작했다. 초반 프레드의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맞고, 래시포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아스타나의 카운터 어택에 실점 위기를 내줄 정도로 흔들렸다.
후반에서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린가드와 마타를 투입하며 다급히 공격을 강화했지만, 아스타나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이대로 망신을 당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28분 열 일곱의 신성 그린우드가 일을 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그린우드는 수비수를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스타나의 골문을 열었다. 17세 353일, 그린우드가 유럽 대항전에서 득점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전설 조지 베스트의 18세 158일, 2016년 래시포드가 기록한 18세 117일을 훌쩍 뛰어넘는 클럽 최연소 유럽 대항전 득점 기록이었다. 이 귀중한 골을 끝까지 지켜낸 맨유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뒀고, 경기력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점 3점을 챙기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
올 프리시즌부터 그린우드는 솔샤르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맨유를 이끌어나갈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그린우드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결승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희망으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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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