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결장이 국내 축구팬들의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팀 K리그와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양 팀은 3대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오스마르와 세징야, 타가트가 멋진 골을 집어넣으며 금요일 밤에 경기장을 찾은 6만여 관중들을 열광시켰으며, 유벤투스 역시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비롯해 주앙 칸셀루, 곤살로 이과인, 마티아스 데 리흐트 등 세계적인 플레이어들이 출전해 팀 K리그와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이 명승부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관중들은 유벤투스에게 야유를 보냈다. 바로 유벤투스의 핵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초 이 경기를 주최한 더 페스타는 앞서 유벤투스와 계약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기본 45분의 출장 조항을 집어넣었으며, 호날두 이외에도 핵심 선수들의 출장조항까지 상세하게 집어넣었다고 설명하며 호날두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작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비행기 연착과 교통체증으로 인해 일정이 꼬여버린 유벤투스는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호날두의 팬사인회까지 취소했고, 예정시간인 오후 8시보다 약 50분 정도 미뤄진 8시 50분에 킥오프하면서 관중들을 실망시켰다.

그리고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관중들의 실망은 분노로 바뀌었다. 호날두가 트레이닝 복을 벗지도 않고 벤치에 앉아만 있었던 것이었다. 주최측에서 이야기한 45분 출전조항은 고사하고 단 1분도 벤치 밖에서 몸을 푸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관중들은 분노했고, 전반전 호날두가 전광판에 잡힐 때 환호를 보낸 데 반해 후반전에는 호날두에게 야유를 했으며, 일부 관중들은 리오넬 메시를 연호하며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날부터 호날두의 몸 컨디션에 좋지 않아 선수 본인과 구단과의 회의를 통해 호날두의 결장을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관중들은 최대 40만원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 호날두의 플레이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주최사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단체 소송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연 팬들의 말처럼 단체 소송은 가능할까?

법무법인 수호의 노필립 변호사는 "주최사인 더 페스타와 유벤투스 그리고 연맹 사이의 문제는 각자의 계약에 따라 처리하면 될 문제다. 계약 상황은 자세히 봐야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기존에 알려진 계약이 사실일 경우 아마도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에게, 연맹은 더 페스타에게 각자 계약에 따른 위약금을 청구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라고 이야기했다.

노 변호사는 이어서 "단체소송이라면 주최사를 상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이나 기망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정도가 고려될 것이다. 하지만 티켓을 판매할 시점에는 호날두의 출전을 분명하게 명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결과적으로 팀 K리그와 유벤투스와의 경기는 90분간 끝까지 치뤄졌다. 물론 호날두라는 탑스타가 홍보에 자연스럽게 이용되긴 했지만 이를 법적인 기망행위로 보기엔 무리라고 보인다. 따라서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온 관중들이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를 다 봤음에도 단지 호날두의 출전을 못 봤다는 이유로 단체소송을 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주최사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호날두 팬인 나도 화가 날 지경인데 오죽하겠나. "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이 사태에 대해 당황해하고 있으며, 주최사인 더 페스타는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호날두의 결장으로 촉발된 팬들의 분노, 경기는 끝났지만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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