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당 아자르의 레알행이 비로소 확정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의 에당 아자르 영입사실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기본 1억 유로(약 1,335억 원)에 개인옵션 4천만 유로(약 534억 원)이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서는 추측했다.

올 시즌 아자르는 이적시장의 중심이었다. 내년 여름 첼시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아자르는 지네딘 지단이 복귀한 레알 마드리드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았고, 시즌 내내 꾸준히 이적 루머가 나왔다. 아자르는 그때마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시즌 막판이 되면서 레알 이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보였고, 이적료에서 이견을 보이긴 했지만, 마침내 구단간의 합의도 완료되면서 이적을 확정짓게 되었다.

아자르는 자신의 SNS에 첼시 선수들과 팬들에게 작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A4 용지 3장 분량의 이 메시지를 통해 21살이었던 2012년 첼시에 입단한 이후 7년 동안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레알로 이적하게 된 이유를 자세하게 적었다. 다음은 에당 아자르의 메시지.

첼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모두들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다는 것을 이제 알 것이다. 내가 첫 골을 넣었을 때부터 그들을 위해 경기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나는 특히 지난 6개월간의 루머들과 언론의 관심들로부터 자신이나 팀의 주의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야 클럽이 합의를 보게 되는데 나의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 한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모두가 꿈을 잡을 기회가 있을 때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첼시를 떠나는 것은 지금까지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크고 힘든 결정이다.

이제 내가 기록에 남고 싶은 것은 그동안 나는 첼시의 매 순간을 사랑해왔고, 한 번도 다른 팀을 고려해 본 적이 없었으며, 다른 클럽으로 떠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첼시에 입단한 21세때부터 너희들과 함께 남자, 선수로서 자랐고, 내가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캡틴이 되도록 도와주었다.

물론 힘든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프로 축구다. 나에게 축구는 내 발 앞에 공을 세우고, 게임을 하고, 매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경기를 하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그리고 이것은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나의 조언이다. 재미있게 플레이 해라. 우리가 경기를 잘 못 할 때도, 나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이것은 팬들의 놀라운 지지 덕분이다.

그 투지, 욕망, 그리고 포기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이곳 첼시 문화의 일부분이고 그것은 바로 팬들에게서 온다. 첼시 셔츠를 입은 나의 특별한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것들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진 것보다 더 많은 경기를 이겨서 운이 좋은 것 같다.

그저 사건들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모두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언젠가 나는 맥주를 마시면서 앉아서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위한 헤딩골을 넣은 것이나 나의 놓친 페널티 킥, 혹은 토트넘, 아스널,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거나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억들은 팬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들 덕분에 너무나 생생하다, 나는 당신이 항상 나처럼 자랑스럽게 기억하기를 바란다. 미국 투어든, 화요일 밤에 선덜랜드에서든, 목요일에 러시아에서든, 물론 목요일에든, 아니면 더 브리지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든 팬들은 항상 나를 지지해 왔고 축구와 내가 하나가 되라고 격려해 왔다.

내가 즐겼던 것처럼, 나는 당신이 즐거웠기를 바란다. 우리는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고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항상 팀의 일부였다. 우리는 한 가족으로서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 프리미어 리그에서 모두 우승했다.

각자 나름대로 특별한 기억이다. 물론 몇 주 전 바쿠에서의 경기는 월드컵 이후 길고 힘든 시즌을 마감하기 위한 완벽한 방법이다. 첼시와 특히 첼시 팬들은 항상 나에게 특별할 것이고 다음 시즌에는 내가 먼저 첼시의 결과를 찾아볼 것이다.

나는 우리가 다음 시즌과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서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리가 매 순간을 살아오면서 그들의 엄청난 노력에 대해 클럽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나의 전 동료들에게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작별인사를 보낸다. 그리고 내가 첼시 선수가 된 첫 번째 꿈과 오늘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가 된 두 번째 꿈을 이루게 해준 아브라모비치 씨와 그의 이사회에 감사한다.

나는 너희 모두가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에당 아자르-

사진=에당 아자르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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