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축구계를 뒤흔든 선수들은 여럿 있었지만, 리버풀의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만큼 임펙트를 남긴 선수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우스햄턴을 떠나 리버풀에 둥지를 튼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올 시즌에는 50경기에 출전하며 리버풀의 철벽수비를 담당, 팀의 리그 준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반 다이크의 활약은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 데 충분했다. 반 다이크는 올 시즌의 맹활약을 인정받아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올 연말에 있을 세계 최고 축구선수 타이틀인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반 다이크에게 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퍼포먼스로 보나 팀이 이뤄낸 성과로 보나 반 다이크가 다른 선수들에게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센터백 특성상 공격 포인트가 높지 않다는 것이 유일한 약점이지만, 이제 축구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반 다이크의 수상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과 팬들의 견해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우스햄턴에서 반 다이크와 짝을 맞춘 포르투갈 국가대표 조세 폰테 역시 반 다이크의 발롱도르 수상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폰테는 6일(한국시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세드릭 소아레스 등 국가대표 팀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반 다이크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반 다이크가 이미 세계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다만 위치선정이 단점이었지만, 사우스햄턴에서는 보완된 모습을 보였다. 공을 끌고 나오는 것을 자제했고, 드리블을 많이 하려고 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플레이했다."고 당시 반 다이크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서 "나는 별 볼일 없는 선수이긴 하지만, 반 다이크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 그가 올해 발롱도르 후보로 급격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며 반 다이크의 발롱도르 수상가능성을 점쳤다. 이어서 "솔직히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고, 올해의 프리미어 리그 선수로 선정되었다. 공격수들이 골과 모든 것을 넣기 때문에 발롱도르는 공격수들에게 주어졌지만, 이제 수비수가 하나 얻을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수비수가 이제는 발롱도르를 받을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 둘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유로파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6일 스위스와의 4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3대1로 승리를 거두며, 잉글랜드-네덜란드의 4강전 승자와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겨룬다.
반 다이크와의 재회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는지 묻자 폰테는 "쉽지 않다. 뚫어내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반 다이크의 강력함을 이야기했으며, "만약 뚫어내는 누군가가 있다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그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호날두의 공격력에 믿음을 보냈다.
사진=사우스햄턴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