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미국 찰스턴 홍순국 기자/반재민 기자] 전지원, 골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 선수의 이름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전지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 출신으로 골프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호주, 미국을 거쳐 현재 앨라바마에 정착한 전지원은 올해 스물 셋으로 이미 프로에서 업적을 쌓은 동갑내기 골퍼들에 비해서는 프로 입문이 느린편이다. 하지만, 전지원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히 자신만의 골프로드를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아마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2019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전지원은 1일 펼쳐졌던 US오픈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 컷 통과 기준인 4오버파에 한타가 앞서 컷 통과가 유력하다. 아직 우천으로 인해 나머지 선수들의 결과를 봐야하지만, 아마추어 출신으로 큰 무대에서 컷 통과에 근접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괄목할 만한 성적이었다.

전지원은 한국 언론들의 관심에 대해 얼떨떨해하고 있었다. 사실 미주 한인 언론들에서는 잘 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지원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던 터였다. 그랬기에 전지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번 기회에 마음껏 풀어보였다.

2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를 가진 전지원은 2라운드 총평에 대해 "11번 홀에서 좋은 샷을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스리 퍼트가 나왔다. 스피드 컨트롤이 잘 안된 것은 아니었지만, 1미터 정도 남았는데 라인을 잘못 읽어 미스가 나왔고, 그러다보니 긴장이 되었다. US오픈이기도 하고 내 포지션도 알고 있다보니 신경쓰지 않고 나의 플레이만 하려 노력했고, 14번 홀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해 그린을 넘어가 보기를 기록했지만, 그것은 넘어갔고, 그 다음홀에도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최대한 한샷 한샷 집중한 덕분에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남은 홀을 파로 안전하게 마무리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천취소 당시에 낙뢰가 나무에 떨어지기도 할 정도로 큰 폭풍우를 겪은 전지원은 "클럽하우스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 폭탄이 터지는 줄 알았다."라고 웃었고, "나와 (전)인지 언니는 테이블에서 그 광경을 봤는데 너무 놀랐고, 사람들도 웅성웅성 거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US여자아마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 전지원은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출전 소식을 듣고, 엄청 기대가 되었고,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프로로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대회였기 때문에 2주전부터 필드에 나와 연습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1차 목표를 컷 통과로 잡은 전지원은 "한샷 한샷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1차 목표였는데 컷 통과를 하게 된다면, 마음놓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11번 홀에 대해 "그린 폭이 좁지는 않은데 시야상으로 부담이 된다. 앞쪽에 연못이 있고 옆에 벙커가 있는데 그 벙커가 얼마나 깊은지 알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홀이다."라고 이야기한 전지원은 남은 라운드에 대해 "한샷 한샷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집중력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목표로 즐기면서 많은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전향 계획에 대해 "올해 LPGA Q스쿨에 응시할 예정이다."라고 답한 전지원은 "1차까지 두세달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확실하게 준비해서 3차까지 올라가 시드를 따는 것이 목표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영상=미국 찰스턴, 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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