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가레스 베일과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아름다운 이별을 원했던 레알이지만, 베일의 돌발발언으로 관계회복은 힘들 전망이다.

당초 베일은 19일 베티스전이 끝난 후 올 시즌 후 팀을 떠나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함께 고별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은 마지막까지 베일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베일은 경기가 끝나고 작별인사 없이 베티스 코칭스태프와 인사만을 나눈채 경기장 밖을 빠져나가 심기가 불편한 자신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 후 스페인의 라디오 온다 세로의 페르난도 부르고스 기자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부르고스 기자는 '라디오에스타디오'를 통해 베일이 라커룸에서 남긴 말을 상세히 전했는데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베일은 라커룸에서 "나는 레알과 3년 계약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잔여연봉인 1700만 유로(약 226억 원)를 받는다면 나는 팀을 떠날 것이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난 여기에 남을 것이고, 골프를 칠 수 있다면 골프를 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실제로 베일이 이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베일이 베티스전에 보인 태도, 그리고 지단 감독을 비롯해, 구단과 언론이 베일을 내보내기 위한 행동들을 꾸준히 해온 것을 볼때 베일이 정말 이러한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현재 에당 아자르, 루카 요비치 등 공격진 개혁을 꿈꾸고 있는 레알은 골칫덩이로 전락해버린 베일을 사갈 팀을 이전부터 찾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다. 베일의 높은 연봉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이적 시장에서 베일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이제는 효율적인 운영을 이유로 베일 영입에서 손을 뗀 상태다. 그나마 친정팀인 토트넘이 베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당연히 베일의 이적료와 연봉을 커버할 능력은 되지 않기 때문에 임대로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일이 대놓고 태업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는 루머까지 확산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베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레알과 베일의 관계는 어떤 결말로 마무리 지어질지 궁금하다.

사진=가레스 베일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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