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6 05:26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데는 성공했지만, 첼시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입지는 매우 위태하다.
올 시즌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축구인 '사리볼'은 숱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맨시티에게 무려 6골을 내주기도 했고, 공격력 부족으로 승점을 쌓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가자 첼시 팬들은 사리 감독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팬들에 이어 언론들까지 사리 감독 흔들기에 합세했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사리에게 최후통첩을 했으며, 만약 아스널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사리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는 기사를 연이어 쏟아냈다.
영국의 미러는 이에 한술 더떠 이탈리아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리가 경질되었을 때 그를 이을 차기감독까지 첼시는 이미 염두해두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바로 더비 카운티의 감독인 프랭크 램파드가 그 주인공이다.
미러는 소식통을 인용해 "램파드 감독은 올 시즌 더비 카운티를 처음 맡아 팀을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첼시의 수뇌부진은 램파드가 해낸 일에 감명을 받았다."라고 상황을 전했으며, 이탈리아의 소식통을 통해 "램파드가 이미 사리 감독을 이을 후임으로 예약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램파드를 첼시의 차기감독으로 내정해 놓은 셈이다.
첼시 입장에서도 램파드는 나쁜 카드가 아니다. 램파드는 명실상부한 첼시의 레전드다. 램파드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13년간 첼시에 머무르며 648경기에 출전해 211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을 이끌어내며, 첼시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비록 말년에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기는 했지만, 그가 첼시에서 이룬 업적을 덮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보다 경기가 많고 힘든 챔피언십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어느정도는 갖춘 상태다.
현재 사리 감독이 첼시 구단의 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면서 감독과 구단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나빠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램파드의 첼시감독 부임설까지 나오면서 사리 감독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편이 거의 없는 사면초가에 빠져버렸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사리 감독의 첼시는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사리 감독의 앞으로가 주목된다.
사진=프랭크 램파드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