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18-20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모두 결정되었다.

먼저 첼시와 아스널이 맞붙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인 바쿠 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지며, 리버풀과 토트넘이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다음달 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진다.

특히 유로파리그 결승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아스널과 첼시로 결정된 후 영국 내에서는 어떻게 해야 결승전이 열리는 바쿠로 갈 수 있는지 소개했는데, 이미 아스널, 첼시 서포터들은 기나긴 여정을 떠나야한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한 상태다. 

영국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바쿠까지의 거리는 대략 4000km, 비행기를 타도 약 다섯시간이 걸리는 긴 거리다. 오히려 바쿠와 아시아 대륙인 인도의 뭄바이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울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유로파 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주에는 런던과 바쿠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없다. 때문에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서는, 터키의 이스탄불이나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를 경유해 가야하는데, 결승전 당일 기준으로 가장 빠른 항공편은 6시간 55분이 소요되며, 대부분의 항공편은 전체 여정이 10시간이 넘는다.


시간이 많아 기차를 타고 간다고 하더라도 영국과 벨기에, 독일, 우크라이나 등 7개의 국가를 가로질러야 가야하며 대략 4일에서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기차로 베트남행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0시간 끝에 베트남에 도착한 것을 본다면, 또한 11번의 환승과 함께 열악한 동유럽의 철도상황을 보면 실제로 걸리는 여행 시간은 더욱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로 직접 운전을 해도 58시간이 걸린다. 이것도 순수한 운전시간이며, 먹고 자는 것을 포함한다면 역시 4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바쿠로 가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지나가야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현재 분쟁국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른다.

게다가 팬들 뿐만 아니라 아스널의 경우 공격수인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아제르바이잔과 적대적인 아르메니아 국적이기 때문에 아제르바이잔 입국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이다.

이에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까지 너무나도 먼 거리에 결승전 경기장을 정한 UEFA 결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바쿠라는 곳을 결승전 장소로 정한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겠다. 지난해 우리도 키예프에서 경기를 했고 좋은 곳이긴 하지만, 러시아 팀들은 갈수도 없는 곳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내보였다.

이어서 "마드리드는 벌써 축구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지만, 바쿠는 항공편이 있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UEFA의 결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아무리 멀고 기나긴 여정이라도 양팀 팬들은 이미 바쿠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비행기표를 예매한 팬들이 있고, 바쿠행을 위한 짐을 챙기는 팬들도 SNS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바쿠의 전쟁에서 이길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오는 30일 바쿠에서의 혈투가 펼쳐진다.

사진=Wikimedia Commo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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