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 미국 LA=홍순국 기자/반재민 기자]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던 김세영이 LA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세영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CC(파71·6450야드)에서 펼쳐진 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여섯 개, 보기 한 개로 다섯 타를 줄이는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에 네 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공동 10위로 올 시즌 가장 성적이 좋았던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준우승을 차지, 올 시즌 길고 길었던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마련했다.

마지막 날 김세영은 행운을 부르는 빨간바지를 입고 라운딩에 나섰다. 빨간 바지가 효과가 있던 것이었을까. 초반부터 김세영은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두타를 줄인 김세영은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김세영의 기세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선두 이민지가 잠시 주춤한 사이 막판 스퍼트에 나선 김세영은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이어지는 3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이민지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비록 마지막 홀에서 파퍼팅을 놓치며 우승의 꿈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올 시즌 계속되던 부진을 탈출한 것 만으로도 김세영에게는 의미있는 대회로 남았다.

경기를 끝내고 스포츠아시아 카메라와 만난 김세영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빨간바지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인 김세영은 "멘탈적으로 조금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되찾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은 김세영과의 일문일답.


준우승으로 대회를 끝냈다. 전체적인 마지막 라운드 평을 한다면?

경기 내용은 정말 좋았다. 전반 홀에 버디가 많이 나오고 후반 홀에도 버디 찬스가 많았는데 7,8,9번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잘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는데 자신감은 좀 찾았는지
그동안 조금 멘탈적인 문제가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골프에 임했던 자세가 안이한 것 같았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나의 플레이 스타일을 되찾은 것 같아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정신을 집중해야 할 땐 무엇을 많이 하는지
음악을 많이 듣는다. 특히 쉴 때 많이 듣는 것 같다. 집중이 필요할 땐 발라드나 잔잔한 음악을 듣고, 기분이 다운되었을 땐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주로 듣고있는 음악은?
요즘 김범수의 음악을 좀 많이 듣는 편이다. 

오늘도 빨간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했는데 효과가 잇었나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웃음) 2위로 끝나 아쉽지만 남은 대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한국분들이 많이 오셔서 옛날에 한국에서 뛰었던 느낌을 갖고 플레이 하게 되어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도 한국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사진,영상=미국 LA 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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