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난 2015년 리버풀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둥지를 튼 후 라힘 스털링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리버풀 소속 당시만 하더라도 빠르기만 할 뿐 축구지능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두드러지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맨시티 이적 이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며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올 시즌 스털링이 기록하고 있는 성적은 47경기 출전에 23골 17도움, 공격에서 첨병 역할을 해주는 스털링 덕분에 맨시티는 리그 2연패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스털링의 친정팀인 리버풀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지만, 맨시티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스털링 역시 자신의 친정팀과 벌이고 있는 선두다툼에 대해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스털링은 26일(한국시간) 인종차별 철폐를 앞장선 공로로 BT 스포츠에서 주관하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 연설에서 스털링은 1위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답했다. 스털링은 "솔직히, 1위 경쟁은 흥분되는 일이다. 특히 맨체스터 더비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이 작은 실수라도 한다면 리버풀이 1위로 올라갈 것을 알았을 것이다."라고 1위 탈환에 가진 부담이 상당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후 스털링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말을 이어간 스털링은 "여러분들은 리버풀이 1위를 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나도 그런 것은 원하지 않는다. 난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리버풀에 대한 비하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후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수습했지만, 이미 엎지른 물은 주워담기 어려워진 후였다.
이러한 발언이 퍼진 후 영국 현지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단지 농담이었을 뿐이었다는 여론과 건방진 발언을 했다는 여론으로 나뉘어지면서 토론이 펼쳐졌다. 스털링이 리버풀의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인터뷰를 토대로 단지 농담이 아니었냐는 여론과 리버풀 출신으로서 리버풀을 비하하는 말을 한 것은 전혀 용서할 수 없다는 여론이 대립을 이루고 있다.
과연 스털링의 진심은 무엇일까?
사진=라힘 스털링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