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고진영은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지난 4일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호수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두 번의 우승으로 고진영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고, 1위의 상징인 그린 캐디 빕도 받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고진영은 여전히 부족한 선수라고 느끼고 있다. 나아진 점보다 보완해야할 점을 더욱 많이 꼽는 고진영에게 우승이란 어제 내린 눈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이제 고진영은 다시 뛴다. 오는 25일부터 펼쳐지는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에서 고진영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풂과 동시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지난 2월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진 강행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법 하지만, 세계랭킹 1위로서 고진영은 1위의 저력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과연 고진영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항상 자신을 부족하다 생각하고 더욱 나은 방향을 찾아나가는 고진영을 스포츠아시아가 만나보았다.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기분이 어떤지

아직 최고의 한해를 다 보내지 않았다. 시즌 중이고 해야할 일도 많고, 대회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열심히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 ANA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에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그때 즈음이 할아버지 1주기였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위한 우승이었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속상하기도 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제 LPGA 2년차인데 조금 더 성숙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해 동의하는지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면 감사한 일인 것 같고,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나아지는 골프를 위해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1년차와 비교했을때 올해 작년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드라이버 거리도 많이 달라졌고, 그린 주변의 숏 게임도 아직 미숙하지만,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아직까지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많다.(웃음) 트러블 샷도 많고, 골프는 모든 샷을 잘해야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딱 한가지를 꼽을 순 없을 것 같고, 많은 부분을 가다듬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만 벌써 2승을 거뒀다. 목표치를 일찌감치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승수에 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2승을 했지만, 3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 기회들이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선수가 좋은 선수고 잘하는 선수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 또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고, 그 기회를 만드는 과정도 힘들기 때문에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함께하는 매니저에게 한마디 한다면?
많이 싸우기도 하고 다투면서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었고, 나보다 언니가 더 유명해졌다. ANA 우승 후에 호수에 빠진 것도 나보다 언니가 더 유명해졌다고 알려주기 때문에 그것 또한 감사하고, 내 입장에서 언니가 필요하기 때문에 언니가 날 도와주고 있는 것이고, 동기부여가 없을 때에는 언니를 위해 플레이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럴때마다 잘 안되긴 하지만(웃음) 언니를 위한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올 시즌은 자신있는지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한데 호주 시합 이후 지금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뛰었고, 지난주 하와이 이후에 힘든 것 같다. 마지막 주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려고 한다. 지난해에 잘 쳤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아쉬움을 없애면 좋겠다. 이 대회가 끝났을 때 이 코스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열심히 4일을 뛰어보도록 하겠다. 


ANA 때 박찬호와 프로암을 했는데 이번에도 프로암을 같이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늘 항상 도움이 되어주시고, 어떤 도움이든지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시려는 분이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고, 박찬호 선수나 박세리 언니같은 인물이 없었다면, IMF 때 이후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셨기 때문에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잘 알고 있고, 박찬호 선수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었는지에 대해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 메시지가 가슴깊이 남아있고, 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나 또한 골프선수의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LA에서 있는 대회라 나름 편할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삼계탕도 있고, 전복도 있고, 은대구조림도 어제 먹고 신기했다. 한국에서 먹지 못했던 것들도 먹고 음식도 한국만큼 맛있다. 많은 선수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많은 음식들을 먹으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많은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많은 한국분들이 와주실 것 같기 때문에 많은 힘을 받고 4일 동안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사진,영상=미국 LA 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