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적은 두번 일어나지 않았다. 지옥의 캄프 누 원정에서 리오넬 메시와 쿠티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메시를 막기 위해 중원을 강화하는 전술까지 썼지만, 전반 10분 이후 맨유의 수비가 메시의 중거리 하나에 무너져 내리면서 계획에 완전히 틀어졌고, 결국 속수무책으로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 완패에 대해 지난해 12월까지 맨유 감독을 맡았던 조세 무리뉴는 솔샤르가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접근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무리뉴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의 국영방송인 RT 스포츠에 출연해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수비에 대해 '끔찍한 수비였다.'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어서 "실수가 많았고, 많은 골을 허용했으며, 페널티 박스에서의 수비도 엉망이었다. 메시와 쿠티뉴의 골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무리뉴 감독이 강조한 것은 메시의 수비에 대한 접근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메시를 가둘 수 있는 새장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중원을 차지해 메시를 고립시키려고 했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맨유가 메시 이외에 다른 선수를 간과했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라키티치다. 무리뉴 감독은 "메시가 오른쪽에 있다 중앙으로 갈때 라키티치가 오른쪽 부분을 수비하며 커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맨유가 이 전술을 구사하기엔 까다로웠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경기 초반만 해도 프레드와 맥토미니를 이용하여 중원을 잘 지켰지만, 실점 이후에는 의도한대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실점 이후 득점을 위해 포그바와 맥토미니의 포지션을 넓게 섰지만,수비부담이 자연스럽게 중앙 미드필더인 프레드에게 집중되었고, 결국 이후에도 메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라고 정리했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메시에게 맨투맨 수비를 선호하지 않는다. 메시를 가둘 수 있는 견고한 새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마무리 지은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다. 그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나은 팀이다. 그들은 맨유보다 좋은 선수들이다. 나는 이 결과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친정팀의 분석을 끝냈다.
상대의 전술에 따라 동료와 함께 변화무쌍하게 롤을 변화시키는 메시, 나이가 들었어도 그가 왜 바르셀로나에서 알파이자 오메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Wikimedia Commo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