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사이 펼친 10세트 혈전, 미소짓는 박미희 감독 [V-포커스]

[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박미희 감독만 웃게 되었네요. 저희는 죽을 맛입니다."

웃으며 승리소감을 이야기한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 농담섞인 인터뷰였지만, 말에는 뼈가 들어있었다. 사흘간 합쳐서 10세트,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혈투가 3차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GS 칼텍스 서울 KIXX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15, 22-25, 19-25, 25-20, 15-1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승부를 1대1 원점으로 되돌렸고, 두 팀은 19일 김천에서 운명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게 되었다.  비등비등한 실력을 가진 두 팀답게 양 팀은 세트마다 명승부를 펼치며 풀세트 승부를 두차례나 펼쳤다. 듀스 접전은 한번 뿐이었지만, 랠리가 여러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로 엄청난 혈전을 펼치며, 경기장을 꽉 매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관중들은 2차전까지 보여준 명승부에 즐겁지만, 선수들은 힘들다. 2차전 31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끈 강소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니 힘든 것이 확 몰려왔다. 현재 체력 상태는 40%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선수들은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의 투혼에 미소짓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누가 올라오든 최선을 다해 끝까지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던 박미희 감독은 자신의 바람대로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풀세트 접전으로 펼쳐지게 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2차전이 펼쳐진 17일, 박미희 감독은 장충체육관에 방문해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박미희 감독은 두 팀의 명승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박미희 감독의 표정이 사뭇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