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17년 3월 30일 화성 실내체육관, 흥국생명 김나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축포가 터지고 퀸의 We Are The Champions가 울려퍼졌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IBK 기업은행의 업셋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프로 3년차이자 정규리그 MVP였던 이재영에게 그 노래는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고, 2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그 노래를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그에게 패배의 기억은 깊고컸다.

그리고 이재영에게 두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흥국생명이 1위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박미희 감독은 1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 손사레 치고 있지만, 매직넘버는 1, 큰 이변이 없다면 무난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1위에 오르기까지 이재영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즌 28경기 103세트에 출전, 574득점으로 득점 3위, 공격성공률 38.41%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영은 최근 5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한 도로공사전을 제외하고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흥국생명의 4연승을 이끌고 있다.

과연 이재영에게 있어 올 시즌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재영은 올 시즌을 보낸 소감에 대해 "시즌 초반이 힘들었다. 뭔가 호흡이 맞지도 않았고, 서로 어색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쳐가면서 선수들도 힘을 내고 팀적으로 많이 끈끈해진 것 같다."라고 시즌을 되돌아보았다.

최근 자신에게 집중된 공격력이 부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든 점은 딱히 없고, 나 혼자 공격을 했다면 힘들었겠지만, 올 시즌에는 우리팀 공격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볼 배분이 되다보니 많이 힘들진 않은 것 같다."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2년전 정규리그 우승 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팀이 더 끈끈해진 것 같다. 점수차이가 많이 나도 쫓아가는 힘이 생겼다는게 좋은 것 같고, 수비에서 더욱 힘이 생긴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한 이재영은 "세영언니와 미연언니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오진 못했을 것이다. 그 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항상 둘에게 감사한다."라며 이적생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보였다.

코앞으로 다가온 본인의 프로 두번째 챔피언 결정전, 느낌은 과연 어떨까? "그때는 워낙 선수들이 경험이 없었고, 어렸기 때문에 경험면에서 많이 밀렸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에는 베테랑 선수들도 많고 경험있는 선수들도 많아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어떨까? 이재영은 퀸의 We Are The Champions라는 노래를 꺼냈다. 이재영은 "2년전에 지고나서 라커룸에 앉아 있는데 이 노래가 들려왔다. 그때 감독님이 "이 노래를 꼭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올해에도 이 노래를 듣게 될 것이다. 2년전에는 라커룸에서 들었다면, 올해엔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 노래를 듣고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영은 마지막으로 "홈이나 어웨이나 많이 응원 와주셔서 감사하고, 우승을 하겠다고 약속만 하고 지키지를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꼭 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다."라고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이번에는 We are the Champions를 자신의 노래로 만들겠다는 이재영, 과연 그는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이재영의 두번째 챔피언결정전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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