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김철기,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풋살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 김철기라는 선수는 풋살의 레전드 그 자체다. 황일수, 박종진 등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며 2006년 FC 서울 연습생으로 입단했지만, 높은 프로의 벽에 부딪쳐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하지만, 2009년 우연한 기회에 접한 풋살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비록 열악한 환경에 생소한 풋살이었지만, 그는 용인FS의 창단멤버로서 풋살코트를 누비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풋살 국가대표로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비록 2015년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2018년 정든 용인을 떠나 판타지아 부천FS로 이적하게 되었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건재하다. 혹자는 왜 돈도 되지 않는 풋살을 붙잡고 있느냐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다.

대한민국 풋살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은 것, 그리고 풋살 국가대표팀이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두는 것, 그리고 축구선수 시절부터 그를 열성적으로 뒷바라지 해온 부모님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2009년 FK리그 창단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풋살과 함께한 산증인이자 판타지아 부천FS의 영원한 7번 김철기를 스포츠아시아가 안성 원곡에 위치한 그의 축구교실인 CK 풋볼 아카데미에서 만나보았다. 


풋살계의 레전드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용인FS를 거쳐 판타지아부천FS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철기 선수입니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용인에서 부천으로 이적을 했다. 그래서 지금은 부천 소속으로 FK리그를 뛰고 있고, 안성에 CK 풋볼 아카데미라고 축구교실을 하나 차렸다. 아무래도 풋살선수로는 생계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하게 되었는데 반응이 조금씩은 오는 것 같다.

올해 용인에서 부천으로 팀을 옮기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2015년에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이후 온전히 풋살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용인에서는 선수 은퇴에 대해 고민을 해보라고 했고, 나는 아직까진 현역연장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편의를 잘 봐주는 부천으로 옮기게 되었다.

팀을 떠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용인에서만 주장을 3년이나 했을 정도로 애정이 있었고, 아는 동기들과 후배들도 있기 때문에 떠나기에 정말 어려웠다. 그래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옮기게 되었고, 부천에서 만족하면서 게임을 뛰고 있다.

올 시즌 그래도 팀내에서 활약도가 굉장히 높다. 비결이 있는지
몸을 잘 만들었다. 보통 풋살 선수들이 개인훈련을 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철저하게 몸을 만들었고, 이전보다 7~8kg을 감량했다. 주위에서도 놀랄 정도였으니까(웃음)

열악한 환경에 몸까지 좋지 않음에도 풋살을 뛰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번 끝장을 보고 싶었다. 내 힘이 닿을때까지 해보고 싶었다.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뛰는 것이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메스컴에서도 별로 주목을 못받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국가대표팀도 AFC 풋살 챔피언십을 나간다고 해도 기사가 거의 없다. 하물며 FK리그 선수들은 어떻겠는가 그래서 이렇게라도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 유망한 축구선수에서 풋살선수가 되기까지

이제 풋살계에 입문한지는 어떻게 되는가
2008년에 용인FS를 통해 풋살계에 입문했으니 올해로 10년차가 된다.

원래부터 풋살선수를 꿈꿨었나
그것은 당연히 아니다. 나도 역시 축구선수로 시작했었다. 남수원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수원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원고면 굉장히 명문학교 아닌가
하지만, 코치와 좀 싸우면서 팀 훈련도 빠지고, 그러다보니 삼일공고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래도 거기서 어느정도 잘해서 대학교에서 제의가 왔었다. 한양대학교와 예원예술대학교였는데 거절을 하고 브라질을 갔다왔다. 이후에 연습경기를 하다가 FC서울 한웅수 단장님이 좋게 봐주신 덕에 2006년에 서울의 연습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선후배중에 프로로 간 선수들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전북 출신의 정수종, 그리고 제주 출신의 김영신, 지금 울산에서 뛰고 있는 황일수, 인천에서 뛴 박종진 등과 알고 지냈다.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특히 영신이형은 수원고 시절에 나와 더불어서 감독님의 총애를 많이 받았었다.(웃음)

프로의 세계는 어땠나
선배였던 한동원 선수가 있어서 편했다. 그래도 정말 신기했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훈련을 했으니까. 이청용도 신인시절이었고, 그때 멤버가 정말 호화멤버였다. 그때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못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그 이후에 풋살선수로 전환을 하게 되었나
팀을 나오고 난 이후에 풋살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준프로까지 갔기 때문에 몸이 잘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평택 동호인 팀에서 뛰게 되었고, 각종 대회를 뛰게 되면서 눈에 들어서 FK리그 용인FS의 원년멤버로 들어가게 되었다.

초창기 풋살은 어땠나
정말 미니축구와 비슷했다. 그때는 풋살은 부분전술이 많은데 그런 것도 숙지하는데 부족했었고, 볼을 잡는 것도 발바닥으로 잡아야하는데 축구처럼 인사이드로 잡았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풋살이 뭔지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리그를 하면서 풋살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국가대표팀에 들어가게 되었나
용인에서 사실 잘했다. 그때도 축구선수 때처럼 몸관리를 열심히했고, 그러다보니 국가대표 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 눈물을 딛고 국가대표로 풋살 국가대표 김철기

풋살 국가대표팀 생활에 대해 궁금하다
일반 축구국가대표팀 소집과 똑같다. NFC에 들어가서 훈련한다. 그 안에 풋살장까지 전부 있어서 훈련할 수 있다. 용품들도 똑같이 지급된다. 그래서 국가대표 소집하러 들어가면 풋살 선수하기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풋살 대표팀은 어떤 대회를 나가는가
일단 AFC 풋살 챔피언십에 나간다. 일단 마카오, 홍콩 등과 하는 동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하게 되는데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FIFA 풋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풋살을 잘하는 나라는 어디인가
우선 이란과 일본이 정말 잘한다. 그리고 태국과 베트남, 동남아시아 국가같은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풋살을 육성한다. 체격도 풋살하기에 좋은 체격이고 그래서 동남아시아는 풋살만큼은 강하고 전략적으로 밀어준다.

국가대표팀 뛴 것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때는 언제였나
2013년에 라울 에스쿠데로라고 스페인 출신 감독이 왔을 때가 있었다. 그때 풋살실력이나 풋살을 대하는 자세가 가장 많이 발전했을 때였다.

라울 감독은 어떤 감독이었나
사실 국가대표 초기에는 중용을 많이 못받았다. 당시에는 로테이션 시스템이 정착이 되지 않을때라 뛸 선수만 뛰고 나는 가끔씩만 나왔었다. 하지만, 라울 감독이 오고나서 로테이션 시스템이 정착이 되었고, 그때부터 중용을 받기 시작했다.


라울 감독에게 첫 발탁을 받던 순간을 기억하는지
그때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때라 프로필 사진만 보내고 발탁하는 방식이었다. 얼굴만 보고 뽑는 것이었는데 나를 여섯 번째로 뽑았다. 코치들도 놀라서 물어보니 라울 감독이 이야기하기를 볼 키핑이 되기 때문에 뽑았다고 하더라, 정말 뿌듯했고,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대회에서도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라울 감독의 특징은 어땠나
정말 점잖으신 감독이었고, 품위가 있으신 분이다. 그리고 골키퍼 출신임에도 선수들보다 뛰는 양이 더 많으셨고, 구체적으로 주문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열정 넘치는 분이셨다. 덕분에 선수생활도 밸류가 더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이후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2015년 리그 경기를 뛰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별다른 동작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총 소리가 나더라. 그래서 나는 조명이 터진 줄 알고 위를 처다봤는데 이후에 통증이 밀려왔다. 정말 아무소리도 안들리더라, 벤치로 돌아와서 감독에게 아킬레스가 끊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이후에 재활에 매달리게 되었다.

근데 재활을 6개월만에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대표팀에서 친했던 의무선생님에게 연락을 해서 청춘FC에서도 닥터로 활동했었던 정태섭 박사님을 만났고, 급하게 수술을 하고, 거기에서 재활하면서 재기를 준비했다. 그 부상을 계기로 각별해졌다.

뭔가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다
사실 그전까지 선수생활하면서 그게 다쳐본 적이 없었다. 그때가 한창 바쁠때였기 때문에 큰 시련이 오는 바람에 좀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항상 테이핑을 하고 경기 전후에 보강훈련 하고 마사지도 계속 받는다.

부상 이후에 변화가 있었나
그때 이후에 체중이 많이 불었다. 트라우마 때문에 과감하게 하지를 못하겠더라, 그리고 부상을 한번 더 당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운동량은 적으니 살은 찌고 그렇다보니 대표팀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몸도 다시 만들기 시작했고, 기량도 어느정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대표팀에서 뛰면서 골이 한골도 없었기 때문에 골도 넣고 싶고, 본선에서 1승도 해보고 싶다.

최근 대표팀 상황은 어떤가
사실 최근에 세대교체를 위해서 젊은 선수들로 하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거의 없다보니 정작 대회에 나가면 고전을 하고 있다. 나이들이 다 어리다보니 경기 운영이나 멘탈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나 친구들이 다시 대표팀에 들어간다면 후배들에게 그런 것들을 전수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편에 계속

사진=김철기 선수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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