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토트넘 핫스퍼의 수호신 휴고 요리스 골키퍼, 올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음주운전 논란 등 사생활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긴 했지만, 실력으로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26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리그 6경기에서는 4실점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막판 세 경기에서 1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펼쳐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요리스의 활약은 이어졌다. 요리스 골키퍼는 전반전 도르트문트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전반 20분, 비첼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낸 요리스는 전반 34분 델라니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골문을 지켰다.

백미는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산초가 올린 크로스가 단 악셀 자가두 머리에 맞아 골문 쪽으로 날아갔다. 요리스는 이 공을 본능적으로 처냈다. 완전히 골인 상황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 선방 덕분에 토트넘은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고, 후반 토트넘은 대반격을 펼쳐 손흥민과 얀 베르통언, 페르난도 요렌테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대0으로 승리, 2차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정적인 1차전 승리로 기쁠 법 했지만, 요리스는 침착했다. 아직 2차전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요리스는 토트넘과 가진 인터뷰에서 1차전 승리에 대해 "전반전에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하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수준을 끌어올렸다. 우리의 경기력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으며,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이는 인터뷰였다.

최근 토트넘의 경기력이 물이 오르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 시기가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선수단 내부의 결속력과 정신력이 환상적이다. 이 경기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기여했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선수단에 대한 칭찬을 했다.

현재 토트넘은 델리 알리와 해리 케인 등 공격라인이 빠진 채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두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요리스는 이에 대해 "지난 몇 경기 동안 우리는 승리를 거뒀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우리는 피곤함을 잊고, 경기를 즐겼다. 경기장이 꽉 찬 것도 기분이 좋았다. 이것이 우리가 하고 싶은 게임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남은 게임에 대해서도 요리스는 집중을 강조했다. 요리스는 "이러한 단기전에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 2차전까지 해야 할 경기 두 경기와 독일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우리 모두가 강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팀의 발전을 이야기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