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시련의 계절을 딛고 화려하게 날아오른 데릭 로즈이지만, 여전히 그를 괴롭혔던 부상 트라우마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로즈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로즈가 발목통증을 느꼈으며 더 심각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로즈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만약 28일 경기에까지 로즈가 나오지 못한다면 지난해 연말부터 6경기에 결장한 것처럼 장기적인 결장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현재 로즈의 몸상태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2011년부터 발목과 무릎부상을 달고 살았던 로즈는 전방십자인대, 반월판, 연골파열 등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부상을 세 번이나 당했고, 발목까지 다치면서 지난 시즌까지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오랜만에 부상에서 회복되어 본격적인 실력을 보인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발목이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발목부상으로 로즈는 지난해 31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부터 이달 8일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의 경기까지 6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한 적이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로즈는 “정말 고통스럽다. 내가 내 몸상태를 간과한 것 같다. 내 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라고 자책했을 정도로 자신의 몸상태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한 것이었다.

운동선수가 부상을 크게 당한 이후 플레이가 위축이 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다치면 선수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상대방이 나의 부상부위를 노릴 것이라는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뇌리에 남게 되면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채 선수생활을 끝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데릭 로즈는 그 시한폭탄과도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보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비록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다행히 로즈에게는 시간이 있다. 다음달 14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부터 9일간의 긴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만약 큰 부상이 아니라면 로즈에게는 발목의 상태를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로즈가 다음달 14일까지 있을 여덟경기에서 버텨주거나 어느 정도 경기에 나와 평균적인 역할만 해준다면 미네소타나 로즈의 입장에서는 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한폭탄과도 같은 로즈의 몸상태, 과연 2016-17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로즈는 시즌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을까? 많은 NBA 팬들은 다시 피어난 흑장미가 시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NICKLABFX(instagram.com/nicklabfx)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