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첫 대회에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쓰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천645야드)에서 펼쳐진 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다섯 개, 보기 네 개로 한 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 이미림을 두타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은희는 지난해 KIA 클래식 우승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지난 2010년 박세리가 기록한 최고령 우승기록인 32세 7개월 18일을 32세 8개월로 경신하며 LPGA 최고령 우승기록의 역사도 새로 썼다.

마지막 날 지은희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지은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번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한 지은희는 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0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이어진 후반 홀에서도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의 자리를 지켜낸 지은희는 15번과 16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하면서 타수를 잃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이 타수를 잃으면서 고전하는 틈을 타 2위 그룹과의 차이를 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은희는 우승 후 취재진과 만나 “스윙 교정 후에 자신감이 많이 붙다보니 우승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대회 내내 따라다닌 동생에게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지은희와의 일문일답


현지에서는 30대 이후에 우승횟수가 많아졌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스윙을 교정한지 2년 정도가 되었는데 그렇게 바꾸고 우승이 많이 늘어났다. 지금 스윙이 많이 익숙해져서 치기가 편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서른이 넘어도 좋은 성적을 내니 많은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그래서 더 잘하지 않나 싶다.

스윙을 바꾼 것이 효과가 있는지
샷하는 것이 쉬워지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비거리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비거리도 늘리기 위해 스윙을 바꿨다. 보통 잘 맞으면 250야드 정도는 가는데 10야드에서 15야드 정도 는 것 같다.

3번 홀 칩인버디 구체적인 상황은?
15야드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첫 홀부터 좋질 않았고, 추운날씨에 약해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들어가면서 분위기 상승이 된 것 같다.

1위를 달리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갈때는 알고 있었지만, 후반 12번, 13번 홀까지는 아예 스코어카드를 보지 못했다. 동생에 가서 물어보기도 했을 정도였다. 물어봤더니 선두라고 이야기 하길래 스코어 유지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쳤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스폰서인 한화큐셀에 감사드리고, 스윙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 김상균 감독님 권유로 시작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또 이번주에 동생이 계속 따라다녔는데 동생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우승은 했지만 보완할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스윙이 왔다갔다해서 신경을 써도 체력이 떨어지거나 정신력이 떨어졌을 때 옛날 스윙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보완이 필요할 것 같고, 골프는 숏게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퍼팅 스타일을 바꿨는데 그 스타일이 익숙해지게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퍼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클럽을 왼쪽으로 기대서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일자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아웃-투-아웃의 자세에서 인-투-인으로 하기 위해 보완을 하고 있다.

스윙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고싶다
뒤에 남는 것보다는 터닝도 많이 되었는데 작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아직은 좀 힘든데 아이언샷보다는 드라이버 샷이 동작이 커져서 힘든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백스윙을 작게 하다보면 다운스윙이 되다보니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홀에 들어설 때 우승을 직감했는지
마지막 홀이 굉장히 어렵다. 핀까지 190야드 이상이 나와서 긴장을 했는데 티샷이 잘 나와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캐디와 오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캐디 자랑을 한다면?
내가 애매한 상황에 있을 때 확실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나에게 자신감을 많이 주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고, 선수출신이다보니 코스 매니지먼트나 그린 리딩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잘 맞는 캐디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잘 맞는 것 같고,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

몇 살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나
최대한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이번에 스포츠 스타들과 같이 라운딩을 했는데 어떻게 봤나
정말 깜짝 놀랐다. 너무 잘쳐서 연습을 얼마나 하는지 물어봤는데 연습을 안한다고 하더라, 다들 스포츠 선수들이라 그런지 공을 컨트롤 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보다는 달랐던 것 같다.

대화도 많이 나눠봤는지
대화를 많이 안나눠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와서 응원해주는 것들을 즐기고 있더라 즐기고 골프도 잘치고, 그러는 것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호주에서의 두 시합은 나가지 않을 것 같고,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에 나갈 것 같다.

사진,영상=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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