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난해 김세영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지난해 숀베리 크릭 챔피언십에서 31언더파라는 LPGA 최소타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에 반해 여러번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아픔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아픔을 없애기 위해 김세영은 비시즌 동안 잘 놀고, 잘 연습했다. 그리고 본인의 약점을 빠르게 깨닫고 보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천645야드)에서 펼쳐진 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버디 다섯 개, 보기 세 개로 두 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펑샨샨(중국),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선두 브룩 M.핸더슨과는 여섯타 차이로 조금 나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2언더파로 2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3번 홀과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5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6번 홀과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벌어놓았던 타수를 다 까먹고 말았다. 

11번홀에서 보기를 또 하나 기록하며 1언더파로 순위가 떨어진 김세영이었지만, 침착하게 하나하나 다시 플레이를 펼쳐나갔고,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16번 홀과 18번 홀에서도 연달아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탑텐 언저리권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2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2라운드를 마치고 김세영은 스포츠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린 스피드가 빨라 고생을 했다."라고 웃어보였다. 비시즌 동안 가다듬은 부분에 대해 "그린 주변에서의 숏게임"을 꼽은 김세영은 올 시즌의 목표를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잡으며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각오를 내보였다. 다음은 김세영과의 일문일답.


드디어 2019시즌이 시작되었다. 어떤 기분인가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다. 한 달 정도 시즌오프를 하고 한국에서 쉬었다가 시합을 시작했는데 다시 시합장에 오니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들고, 새로운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좋은 결과를 바라며 연습하고 있으며 경기를 하고 있다.

비시즌은 어떻게 보냈나
CME 대회를 끝내고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한국에 와서 가족, 친구, 지인들과 시간을 보냈고,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마이애미로 와서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대회 후에 4주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좀 더 트레이닝을 더 하고 태국에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부분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나
전반적으로 퍼팅과 샷은 만족스러웠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치핑이 아쉬웠다. 그것 때문에 우승을 놓친 적도 있어서 그것을 보완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가장 포커스를 두는 것이 그린 주면 숏게임이다.

이번 대회가 기존 대회들과는 다른데 어떤 느낌인지
조금 새로웠다. 어떻게 보면 4일 내내 프로암을 하는 것인데 똑같은 분위기다. 선수는 선수들끼리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마냥 즐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좀 신기한 경함을 하고 있다.

2라운드 메이저리그 전설의 마무리 에릭 가니에와 라운딩을 했다 느낌이 어땠나
정말 깜짝 놀랐다, 드라이브 거리가 320야드 정도 나가더라. 그래서 PGA 골퍼와 골프를 친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부바 왓슨과 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하더라. 왓슨과 비거리가 똑같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공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일반인들과 같이 치다보면 대회 느낌이 잘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어떤 느낌인가
완전한 몰입보다는 셀럽들과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즐기고 있고, 다들 다른 스포츠에서 레전드들이기 때문에 대화도 많이 하면서 배워가는 것도 있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과 같이 치는 기운만 느껴도 신기하고, 경기력을 떠나 그런 분들과 시간을 가지는 것 자체가 뜻깊다.

골프장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평가해본다면?
골프장 컨디션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그린 자체는 소프트한데 그린 스피드는 빨라 공격과 방어를 같이 해야한다. 핀을 확실히 공략하면 찬스가 많이 나지만, 욕심을 부리면 바로 쓰리퍼트로 가버린다. 이틀내내 고생을 했다.

올 시즌의 목표를 하나 꼽는다면?
올해는 일단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것이 큰 목표고 다음 목표는 우승하고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지난해 우승기회를 많이 놓쳤기 때문에 바운스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고, 앞으로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은 기운을 얻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사진,영상=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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