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부터 최다인 13회 우승,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 모든 것을 일구고 2013년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캐링턴 훈련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바로 자신의 제자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돕기 위해서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훈련장인 캐링턴 훈련장으로 출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의 선바이저로 얼굴을 가렸지만, 특유의 하관은 드러나있는 상태였다.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캐링턴 출근, 은퇴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 했던 퍼거슨 감독이 다시 일선에 나오기 시작한 이유는 올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을 대신해 남은 시즌을 지휘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부탁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이야기했다.

솔샤르는 맨유 감독을 맡게 된 후 선수시절, 그리고 감독이 되고서도 미치는 퍼거슨의 영향력을 인정했고, 부임초기 퍼거슨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퍼거슨은 제자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고,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라커룸 대화를 통해 맨유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기 시작했다.

퍼거슨 감독은 솔샤르 감독의 적응을 위해 여전히 힘쓰고 있으며 훈련장까지 출근하면서 솔샤르 감독이 어떻게 맨유에서 난관들을 해쳐나가야 하는지 조언을 받고 있다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결정이 대단한 이유는 현재 우리나이로 여든에 다다른 고령인데다가 지난해 뇌출혈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제자를 위해 맨유의 컨설턴트를 자처하면서 맨유의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과 솔샤르의 바람이 통하고 있는 것인지 맨유는 무리뉴가 떠난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도약의 희망을 계속해서 살려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경쟁자인 첼시와 아스널이 주춤한 현재 맨유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희망을 계속 살리려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14일에 있을 토트넘 핫스퍼와의 원정경기는 중요하다. 지금까지 중하위권 팀을 만나며 연승가도를 달려온 솔샤르 감독의 진정한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맨유는 강호 토트넘을 넘고 선두권 추격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Wikipedia Commo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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