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이탈리아가 낳은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지안루이지 부폰은 21살이던 2001년 AC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당시 유벤투스가 젊은 골키퍼를 데려오기 위해 들인 비용은 5200만 유로(약 671억 원), 파운드로는 3300만 파운드로 당시 골키퍼 최고의 이적료였으며 2017년 에데르손이 벤피카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3500만 파운드로 경신, 2018년 알리송이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6500만 유로(약 839억 원)으로 완전히 경신할 때까지 10년이 넘는 동안 최고 이적료 골키퍼 자리에 있었다.

최근 골키퍼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에데르손과 알리송이 부폰의 기록을 뛰어넘었고, 올 시즌 여름이적시장 막바지에는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8000만 유로(약 1,032억 원)로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첼시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골키퍼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에 대해 부폰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부폰은 최근 치솟고 있는 골키퍼 몸값에 대해 "합리적인 소비"라는 진단을 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떠나 파리 생제르망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부폰은 11일(한국시간)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골키퍼 몸값이 치솟는 것에 대해 "매우 인텔리적인 움직임이라 생각한다. 내가 유베에 입단했을 때 비평가들이 그만큼의 돈을 골키퍼한테 쓸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충분히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부폰은 "하지만 결국 17년 동안 유벤투스에 있었다. 나는 유벤투스가 나와 함께 그들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업적 중 하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잘 영입한 골키퍼 하나가 그 클럽의 전성기를 좌우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부폰이 경험한 것에서 우러나온다.

당시 세리에 7공주로 불리우던 팀들은 기라성 같은 골키퍼가 있었다. 부폰이 이적한 2002년을 본다면 AC 밀란엔 디다가 있었고, 인터 밀란엔 프란체스코 톨도, 로마엔 프란체스코 안토니올리가, 라치오에는 안젤로 페루찌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가장 젊었던 부폰의 전성기가 다른 골키퍼들보다 좀 더 길었고, 유벤투스는 부폰이 영입된 후 칼치오폴리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리그를 9번이나 우승하면서 5회를 우승한 인터 밀란을 제쳤다. 이 속에서 부폰은 유벤투스를 위해 656경기 518실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유벤투스의 중흥을 이끌었다.

부폰은 최근에 이어지는 골키퍼 몸값 상승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답했다. 부폰은 "나의 기록을 깬 세 선수가 다들 어린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선수들은 클럽에 오래 남아서 골문을 책임질 수 있는 보장이 있다. 그들이 값어치가 얼만지 알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기록을 깬 세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냈다.

최근 치솟고 있는 골키퍼들의 몸값, 부폰은 골키퍼들과 필드플레이어의 몸값이 같아지는 날을 바라고 있었다.

사진=지안루이지 부폰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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