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우연한 기회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접하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피트니스 선수가 되었다. 비키니에서도 점점 성적을 내면서 전문적인 비키니 선수로서의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피규어였다. 여성 보디빌딩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피규어는 근육량을 늘림과 동시에 라인까지 잡아야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닌 종목이다. 때문에 피규어에 도전하는 여성 선수들의 숫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규어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진 그는 피규어 선수로서 성공을 이루겠다는 꿈을 갖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몸을 만들어나갔고, 결국 피규어로 전향한지 2년만에 모든 보디빌더들의 꿈인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꿈에 그리던 IFBB 프로카드였지만, 그는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카드가 본인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목표를 이뤘지만,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승이 있는 대구까지 내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에게 프로카드가 주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얀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피규어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 배움에 부족함을 느끼고 더욱 배우기 위해 힘쓰고 있는 전문경 선수를 신촌에 위치한 팀윤짐에서 스포츠아시아가 만나보았다. 다음은 전문경 선수와의 일문일답.

프로카드 획득을 축하한다. 어느 덧 2주가 지났는데 실감은 하는지
사실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지금도 많이 축하한다고 말을 해주셔서 실감을 하고 있다.

프로카드를 딸 것을 예상했나
사실은 이번에 기대를 하지 않고 나갔었다. 갑자기 나가게 되어서 몸을 만들 시간도 없었고,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선 대회였는데 그랑프리를 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운동을 처음하게 된 때가 궁금하다.
체대를 나와서 아르바이트 식으로 아는 오빠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배우다가 본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웨이트에 대해 재미를 느껴 피트니스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에 했으니 햇수로는 4년차가 되었다.

처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부터 선수를 꿈꿨나
처음에는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선수로서는 먼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레이너 일을 하다 보니 주위에서 선수를 하라는 권유가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을 했는데 입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기게 되었고, 이후의 대회에서 입상을 하다 보니 또 대회를 뛰는게 재미있어졌다. 그래서 선수로 계속 활동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피규어 선수로 시작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비키니 부문으로 시작을 했다가, 스포츠모델과 바디피트니스를 거쳐서 이듬해부터 톤피규어로 전향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피규어에 입문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였다.

피규어로 전향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비키니나 스포츠웨어보다 좀 더 위에 있는 종목을 뛰고 싶었다. 마침 톤피규어 종목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톤피규어로 전향을 해서 좋은 성적을 냈고, 내친김에 정통 피규어로 전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본격적으로 피규어 생활을 하게 되었다.

초기엔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일단 근육이 많아지다 보니 빨리 지치고 피곤해진다. 비키니 시절에는 먹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피규어 같은 경우에는 근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잘 먹되, 살은 또 찌지 않아야하다 보니 복합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다.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을 해나갔나
극복하는 비법은 정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한 것뿐이었다. 내가 원래 게으른 편이라 요령을 찾는 스타일이었는데 피규어 준비를 하다보니 운동에는 요령이 없구나라고 느꼈고,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특별히 도움을 준 스승이 있다고 들었다
이두희 선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정통적인 보디빌딩을 추구하시는 분이다. 또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기본적인 부분부터 자세히 알려주시는데 사람은 배워야한다는 것을 항상 느꼈다.

트레이너다보니 PT에 대한 질문도 하려고 한다. 여기는 어떤 분들이 많이 찾아오나
아무래도 상권이 이대나 연대 쪽이 메인이다 보니 젊은 층,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온다.

여성분들을 가르칠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나
여성분들을 가르칠 때에는 그저 식단이나 운동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심리상태도 생각을 해줘야 한다. 왜 저분이 기분이 좋지 않고, 무슨 일이 있는지 일일이 다 그분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많이 힘들지는 않지만, 젊은 남자 트레이너들이 이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더라.

구체적으로 여성들은 어떻게 몸을 만들기를 원하나
다이어트에 대한 것들을 많이 원한다. 아직까지 미디어에서 어깨라인, 애플힙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그저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오는 분들이 많다.

회원들과 상담을 할 때 잘되는 케이스와 안되는 케이스를 구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구분이 잘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의욕이 넘치는 분들은 꼭 나중에 가서 부러진다. 선수까지 가시는 분들은 몸관리를 목적으로 운동을 하다가 욕심이 점점 생겨서 그러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일에서처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보통 선수PT의 경우에는 어떤 종목을 많이 지원하는가
워낙 매체가 많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하면 자신도 가능할 것이라는 욕심이 있다. 특히 비키니 쪽이 라인도 잘 나오고 어느 정도의 근육만 있으면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비키니 선수를 꿈꾸는 분들이 많다.

피규어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편인데 어떤 이유로 높다고 생각을 하나
일단 운동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비키니 선수가 되기 위해서도 다이어트나 운동을 엄청나게 해야 하지만, 피규어나 바디피트니스 같은 경우에는 그것보다 더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당연히 비키니보다 힘들 수는 있지만, 두 종목을 모두 경험한 나는 모두 힘들었다. 운동 강도에 대한 차이는 있을 뿐이지 몸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진입장벽이 높은만큼 성취감도 클 것 같다
성취감도 있겠지만, 우선은 재미있다. 그리고 몸의 변화가 확실하게 드러나다 보니 약점부위를 공략해서 하기도 편하다. 어떻게 본다면 비키니가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넘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몸을 만들고 밸런스도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선수시절에는 비키니가 힘든 종목일까 생각을 했었지만,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는 입장이 되어서는 비키니도 피규어 만만치 않게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PT를 하면서 자신이 지키는 철칙이 있다면?
웨이트가 전문이긴 하지만, 근력과 재활을 떨어뜨려놓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것에 대해서 회원에게 충분히 설명을 한 후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편이다. 최대한 근육과 밸런스의 균형을 잡아주려고 하는 편이다. 코어운동과 같은 기본적인 베이스를 만들어 놓고 근육을 만들거나 체형을 잡아준다.

자신의 수업 스타일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보통 재미있게 수업을 하려고하는 편이다. 솔직히 효과를 내기 위해선 타이트하게 하는 편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하기 싫은 것을 강제로 시키는 것 보다는 운동의 한 세션을 끝낸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지도하고 있다.

회원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선수나 일반인이나 멘탈케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목표를 앞둔 막바지에 많은 사람들이 무너지는 편이다. 그럴 때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고 회원들이 날카로워져 투정을 부릴 때 묵묵하게 다 받아주는 편이다.

요즘 피트니스계가 포화상태인데 회원들을 끌어모으는 방법이 있는지
요즘엔 SNS를 많이 활용하는데, 나는 아직 아날로그 세대라 그런지 SNS 보다는 지인들을 가르치면서 입소문을 타게 했다. 지인들을 가르칠 때 철저히 기본을 지켜서 가르쳤고, 지인들이 만족해하다보니 입소문이 나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피규어로서 어떤 선수를 존경하나
존경하는 선수들은 많다. 정미현 선수나, 박복임 선수, 춘리 등 한명을 꼽기 힘들 정도로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직 정통 피규어 체급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그 분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피규어의 매력이란?
내가 최대한 가지고 있는 근육량을 여성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통 보디빌딩보다는 적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근육을 만들었을 때 여성미를 뽐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피규어 만이 가질 수 있는 큰 매력이라고 본다.

또 하나의 매력을 하나 꼽아본다면?
보디빌딩에 있어 타고난 체형도 중요할 때가 있다. 특히 비키니의 경우에는 그 타고난 체형을 커버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피규어의 경우에는 커버가 가능하고,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일자골반에다 어깨가 좁아 원하는 몸을 만들기 어렵다. 하지만 피규어는 근육을 키워 그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목에 문신이 있다. 어떤 뜻인지 궁금하다
중도를 지키자라는 뜻이다. 재미있되 경박스럽지 말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말고, 냉정하되 차갑지는 말고 중간을 지키자라고 새겼다. 인생의 신조이기도 한데 운동은 과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웃음)

이제 2019년이 다가왔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프로대회 스케줄은 올라왔는데 내년 5월과 6월 세계프로대회에 참가해서 한번 시험해보고 싶다. 아직 해외대회는 중국의 황금시대만 나갔기 때문에 한번 제대로 나가보고 싶다.

전문경 선수의 꿈을 알고 싶다
최종적인 목표는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뛰고 싶다. 이전까지 올림피아는 생각도 안했는데 프로카드를 땄기 때문에 큰 꿈을 가지고 싶다. 그래서 목표는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출전하는 것으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피규어 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한다
처음부터 피규어를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지 말고, 남자선수들이 모델에서 피지크로 피지크에서 보디빌딩으로 올라가듯이 여자들도 스포츠웨어에서 시작해서 비키니로, 비키니에서 피규어로 시간을 갖고 단계를 밟아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배움에 투자하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필 초이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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