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난해부터 인삼공사 팬들에게는 가슴이 쓰릴만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왔다. 김진희와 문명화, 최수빈과 우수민, 박세윤 등 인삼공사의 미래이자 프랜차이즈라고 불리웠던 자원들이 다른 팀으로 옮겨갔기 때문이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내주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선수들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인삼공사팬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미래를 내주고 눈앞만을 챙기느냐는 볼멘섞인 소리가 흘러나온 것도 올 1월까지의 일이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을 비롯한 배구인들은 이러한 인삼공사의 트레이드에 대해 수긍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한수지, 이재은, 오지영으로 대표되는 베테랑들과 이솔아, 고민지, 박은진, 나현수 등 신진선수들의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중간자적인 선수들이 필요했고, 이를 트레이드와 FA를 통해 데려오는 것이라고 배구인들은 설명했다. 

서남원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싶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활발하게 했다. 각 팀의 전력외 자원들이 다른 팀에서 필요한 자원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을 보고 트레이드를 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 지론을 이야기 했던 서 감독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2018-19 시즌에서 서남원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들을 십분 활용하며 어려울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을 비웃듯이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리며 GS 칼텍스에 이어 흥국생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러한 연승의 원동력은 구슬의 행운으로 다시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게된 알레나 버그스마의 맹활약이 1순위이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보조 공격자원들의 공격성공률이 한층 더 높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2007-08 시즌 김사니 이후 10년만에 외부 FA로 영입한 최은지는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44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14.7득점, 공격 성공률 역시 36.7%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며 알레나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이전 팀이었던 IBK 기업은행에서 리베로를 보고 있던 채선아는 지난 GS와의 경기에서 12득점을 폭발시키는 등 3경기 26득점, 공격 성공률 34.38%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백목화와의 트레이드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역시 노란도 수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리베로 오지영이 거의 혼자 수비를 도맡다시피 했다면, 올 시즌에는 노란이 후위에서 오지영과 함께 수비를 책임지면서 인삼공사의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이정도 활약으로 섣불리 시즌 전체를 예단하기엔 이르지만, 지난해 2라운드까지 잘 치러내고도 3라운드부터 알레나에 편중된 공격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무너진 것에 비한다면, 알레나 곁에 있는 이들의 존재는 그에게 있어 천군만마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과감한 선수개편을 통해 2시즌 만의 봄배구를 노리는 KGC인삼공사, 과연 이들의 돌풍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인삼공사의 18-19 시즌을 주목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